‘충장로에 학생들이 점점 많아지고 사람들의 수가 많아질수록 마음속의 분별심이 커져 갑니다. 여럿이 걸어오면 누가 돈을 줄까를 재빨리 선택해서 그 사람을 따라다니는데, 뒤에서 돈을 넣어주는 손이 있어보니, 아니 이게 웬 10,000원짜리!(며칠간 구경도 못했는데) 너무 고마워서, 얼른 뒤로 돌며 "두 달분을 넣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하고보니 좀 전에 그냥 지나쳤던 허름한 옷차림의 20살쯤의 총각이다. 10,000원을 받아서 행복하고 기쁘고, 내 분별심을 볼 수 있어서 또한 좋았습니다.(ID:선등, 지역명:광주)’
굶주리고 질병에 시달리는 세계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정토회(대표 유수)에서 진행 중인 ‘2003 전국 100일 릴레이 캠페인 및 거리모금’ 바람이 지역에서 서울로 불고 있다.
8월 12일 부산에서 시작한 거리모금은 마산(8월 16일), 울산(9월 16일)에 이어 광주(9월 21일), 대구(9월 26일), 대전(10월 17일), 제천(10월 21일), 청주(10월 26일)에 도착했다. 10월 31일부터는 서울에서 이어받아 100일째인 11월 20일 회향한다. 이 중 마산, 울산, 대구, 대전은 8월 12일부터 현재까지 거리모금을 계속하고 있다.
역 앞이나 번화가에서 ‘우리 돈 150원이면 기아에 시달리는 어린이 한 끼를 해결해 줄 수 있다’며 사람들의 동참을 호소하는 정토행자들. 현재 5천만원이라는 ‘거금’을 모았지만 그들의 ‘욕심’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한국JTS 김애경 자원개발부장은 “민족과 종교를 뛰어넘는 어린이 돕기를 내년에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