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봉정사 극락전 보수공사 과정에서 고려시대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단청이 발견됐다. 모두 50여점이 넘는 이 단청 무늬는 극락전 내 닫집(법당 불좌위에 장식으로 만들어 다는 집의 모형) 부재 등에서 발견됐으며, 육안으로는 뚜렷이 식별되지 않아 적외선 촬영을 통해 확인했다.
이번에 발견된 단청에는 고사리, 불꽃 무늬 등 다른 사찰과 중국에서 나타나지 않은 고려시대 고유 무늬와 중국 돈암 석불 후벽에서 발견되는 다라니 문양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는 고려시대 목조건물에 새겨진 단청 문양에 대한 연구와 중국과 고려 단청문양의 접목 양식에 대한 연구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문화재청 사적과 정석 씨는 “이번에 발견된 문양이 봉정사 창건 당시 문양인지 덧칠된 문양인지와 당시 색체가 무엇인지에 대해 학술적 고증이 이뤄지지 않아 지난번 보수공사 과정에서는 복원하지 못했다”라며 “당시 찍어둔 50여점의 단청 사진은 향후 연구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곧 발간될 봉정사 극락전 수리보고서에 모두 실을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단청 문양이 발견된 부재는 모두 극락전 보수공사 시 재사용되었으며, 정확한 연도와 고유 문양 여부를 밝히기 위해서는 앞으로 이에 대한 연구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