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7 (음)
> 오피니언
<사설> 천년고찰을 파는 이유
도심포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래서 도심포교당들이 곳곳에 생기고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보다 효율적인 포교 프로그램들을 개발하기에 열정을 쏟고 있다.

최근 조계종과 태고종 간의 분규사찰인 서울 시내 소재 안정사(다른 이름은 청련사)가 대웅전을 포함한 전체 부지 3천 5백 여 평을 주택개발 업체에 매각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계약이 성사되면 양 종단은 서울 인근에 상당한 규모의 땅을 매입해 사찰을 설립 하는 등 ‘대토’ 작업을 할 계획이라는 소식이다.

태고총은 “총무원이 전혀 몰랐던 일”이라며 주지 스님에 대한 징계와 계약 추진 무효화를 주장하는 등 종단적 대책을 세우고 있다. 조계종은 종단 목적 사업을 위한 선택이었다는 정도로 설명하고 있다.

조계종과 태고종의 분규 사찰은 대부분 소유권자와 점유권자의 권리를 나누어 갖는 형태를 유지 하는데 안정사의 경우 종단적 합의가 없이 처분이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물론 더 큰 문제는 신라 시대에 창건된 것으로 전해지는 천년 고찰이 매각되어 그 터에 아파트가 지어져도 되느냐는 것이다. ‘분규 상황’이 재산권 행사에 현실적 장애가 된다 하더라도, 유서 깊은 사찰을 보다 훌륭하게 보전하여 도심 포교의 도량으로 활용할 수 있는 지혜를 모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불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도심에 사찰을 하나라도 더 설립해야 할 시기에 천년 고찰을 매각한다면 그 이유는 ‘포교의 사명’ 보다 더 커야 한다는 점을 숙고하길 바란다.
2003-10-29 오전 9:18:00
 
한마디
닉네임  
보안문자   보안문자입력   
  (보안문자를 입력하셔야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내용입력
  0Byte / 200Byte (한글100자, 영문 200자)  

 
   
   
   
2024. 11.27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원통스님관세음보살보문품16하
 
   
 
오감으로 체험하는 꽃 작품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