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7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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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보트에서 일하는 재일교포 3세 금령하 씨
“98년 법륜 스님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 통역을 했습니다. 그 때 스님의 강연을 듣고 북한어린이들의 비참한 현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후 제 가치관은 180도로 변했습니다.”

10월 27일 정토회 사무실에서 만난 금령하(琴玲夏, 36) 씨는 일본인이라는 편견을 깨고 유창한 한국말을 구사했다. 이유를 물으니 재일교포 3세란다.
금 씨는 피스보트(Peace Boat)란 단체에서 일하고 있다. 피스보트는 각국 활동가와 시민들을 모아 세계 각지를 다니며 평화의 메시지를 전파하고 평화운동의 경험을 공유하는 일본 시민단체이자 이들이 타고 다니는 배의 이름이다. 이런 피스보트에서 올해 5월 31일부터 3개월 동안 일본 각지에서 북한어린이 돕기 운동을 했다. 170만 엔(한화 1천8백만 원가량)을 모아 정토회에 기금을 전달하러 온 것이다.

“이라크 전이 발발하고 나서 일본에서는 전쟁반대를 위해 몇 십 년 만에 4~5만 명의 시민이 모인 집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선제공격 위험 때문에 다르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생각을 바꾸기 위해 반 이라크 전에 뜻을 같이하는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북한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일본에서 북한을 돕는 것은 상상외로 어렵다고 한다. 일본인 납치 사건을 필두로 북핵 위험 등 여전히 반북 정서가 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평화를 염원하는 마음은 민들레 홀씨처럼 일본 각지로 퍼져나갔다.

금 씨는 인터뷰 내내 코리언(Korean)이란 단어를 자주 사용했다. ‘조선’이나 ‘한국’이란 단어를 사용하면 이내 남과 북을 구분하기 때문에 그렇단다. 아버지가 총련계에서 유명한 학자(금병동)지만 자신은 그렇지 않다고 한다. 다만 귀화는 생각지 않는다고 한다.

“귀화 자체가 나쁘다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식민지시대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가 당신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일본에 왔기 때문에, 외국인으로 취급하는 귀화제도 자체가 잘못됐기 때문에 하지 않는 것뿐입니다.”

보다 발전적인 한ㆍ일 관계를 위해 시민단체에서 계속 일하고 싶다는 금 씨. 한ㆍ일 청년들이 과거역사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하고 동북아 평화와 번영을 위해 머리를 맞대는 순간은 언제일까?
남동우 기자 | dwnam@buddhapia.com
2003-10-29 오전 9: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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