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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원차문화상 시상식 열려
명원문화재단(이사장 김의정)이 차문화 발전에 공헌한 국내외 인사에게 수여하는 명원 차문화상 시상식이 10월 23일 서울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1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올해로 8회를 맞이하는 이 행사의 수상자로는 학술상에 전 정신문화연구원장이자 성균관대학교 명예교수인 유승국 박사가, 공로상에는 쌍계사 승가대학장 통광 스님이 각각 선정됐다.

유 박사는 동서철학사상에 정통한 학자로, 한중고대사상연구의 고증적 자료 발굴에 공헌했다. 통광 스님은 한국전쟁으로 소실된 지리산 칠불사를 재건하고 다신탑비를 세웠으며, <다신전>과 <동다송>, <초의다선집>을 번역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날 시상식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은 축사를 통해 “우리 차문화 발굴과 전승에 헌신해 온 명원 김미희 여사의 뜻을 기리는 명원 차문화상 시상식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차 마시는 일과 참선하는 일이 같다는 다선일여(茶善一如)의 정신과 전통을 계승하고 창조적으로 되살릴 때 우리 사회가 향기로운 차처럼 청정해질 것이다”고 말했다.

공로상을 수상한 통광 스님은 “우리 차문화의 중흥조인 초의 선사의 뜻을 받들어 차의 정신을 계승ㆍ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은 승려로서 당연한 일인데 이런 큰 상을 받게 돼 쑥쓰럽다”며 “앞으로 차를 마심으로써 마음을 맑고 밝게 가꾸고, 사물의 본질을 직관할 수 있는 진정한 차인의 길을 걷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한편 시상식 후에는 공주 하가의 다례 장정원 교수와 다도대학워생들의 ‘고려시대 궁중다례’ 재현과 정읍문화원 수제천 연주단의 공연, 무용가 정주미 씨의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여수령 기자 | snoopy@buddhapia.com
2003-10-24 오후 3: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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