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5일 시작된 도롱뇽 소송을 계기로 '도롱뇽과 재 단식 중인 지율 스님을 살려야 한다'는 새로운 생명 방생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천성산에 살고 있는 말 못하는 생명들을 대신해 '도롱뇽의 친구들'이 법원에 소송을 내자 17일 부산 경남 지역 교사 108인이 지율스님과 도롱뇽 소송을 지지하는 성명서를 내고 도롱뇽 소송인단을 결성했다. '고속철도 천성산 관통 저지를 위한 교사 108인'은 부산시청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천성산의 꼬리치레 도롱뇽 한 마리가 법정에 선다. 목숨 붙은 모든 것들이 개발과 발전이라는 이름 아래 사라져 가는 이 불모의 땅에서 마지막 생명의 고리를 지키기 위한 저항이 시작된 것"이라면서, "터널 공사로 삶터를 위협받게 된 도롱뇽을 지켜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선언했다.
소송인단으로 참여한 교사 108인은 앞으로 환경과 생명 문제에 대한 공동 수업을 진행하고 지율스님이 단식을 진행중인 시청앞에서 길거리 특강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학생, 동료 교사,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천성산 고속철 관통저지를 위한 홍보와 교육 등을 지속적으로 펼치게 된다.
교사 108인 선언을 시작으로 원고 적격 심사를 남겨 놓고 인간 법정에 서게 될 날을 기다리고 있는 도롱뇽에게 응원을 보내는 '도롱뇽의 친구들'이 전국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지율스님 단식 22일째였던 25일에는 도롱뇽 소송을 지지하는 교수 100인 선언이 있었으며 종교인 100인 선언, 언론인 100인 선언 등이 준비되고 있어 학계, 언론계 등의 지지가 증폭될 전망이다. 이처럼 새로운 생명 방생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천성산 전국 비대위는 소송인단 100만명 모집을 목표로 천성산 홈페이지(www.cheonsung.com)를 통한 소송인단 모집도 진행중이다.
한편 단식 20여일 훌쩍 넘긴 지율스님은 삶터를 위협받고 있는 도롱뇽의 운명과 닮아있다. 교사 선언이 있던 날 텐트를 치려 했으나 강제 철거당한 스님은 아침, 저녁으로 급격히 떨어지는 기온에도 불구하고 부산시청의 봉고차를 떠나지 않고 있다. "나는 이미 활시위를 떠난 화살이다. 천성산에 살고 있는 도롱뇽과 많은 생명들을 살릴 수 있는 길은 우리 모두의 마음에서 생명을 사랑하는 본능을 회복하는데 있다"고 힘주어 말하며 떨어진 기온도 수시로 찾아오는 피로감과 저혈압 증상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손정현 천성산 전국 비대위 사무국장은 "도롱뇽의 친구가 되어주는 것은 이 땅에 살고 있는 모든 것들과 함께 하고 사라져 가는 많은 생명들의 손을 잡아주는 작은 실천"이라며 "불상생의 이념을 실천하는 방생운동에 참여해 지율스님과 도롱뇽을 살릴 수 있는 희망의 길을 열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소송인단 참여 문의:051-623-92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