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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희에 늦깎이 출가한 지연스님
“늦게나마 사회에 봉사해야겠다는 서원이 말년에 출가를 결심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10월 22일 태고종 선암사에서 열린 합동득도수계산림 회향식 현장에서 만난 대한언론문화연구원장 박현태(70) 씨는 지연(志淵)이라는 법명을 받은 뒤 소감을 이렇게 피력했다.

한국일보 편집국장과 11대 국회의원, 문화공보부 차관, KBS 사장, 수원대 법정대학장, 동명정보대 총장 등 화려한 이력은 이제 그에게는 떨쳐버려야할 세속의 직함이 됐다.

출가 과정에서 4명의 딸 가운데 개신교 신자인 2명의 딸의 반대를 무릅쓰고 출가를 결행한 지연 사미는 “대학 다닐 때부터 종교에 대한 관심을 가졌는데, 불교는 그 뜻이 깊고 오묘해 평생동안 마음 언저리에 남아 있었다”며 “잃을 것도 더 이상 바랄 것도 없다는 생각에 출가의 길을 택했다”고 말했다.

태고종과의 인연에 대해서는 “태고종의 역사적인 정통성과 현실적 합리성, 언행일치를 요구하는 대승계율 등이 마음에 와 닿아 태고종으로 출가하게 됐다”며 “‘만 50세 이하’의 규정에도 불구하고 태고종에서 출가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준 태고종 총무원장 운산스님에게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9월 29일일부터 4주간의 교육에서 3천배가 가장 힘들었다는 지인 사미는 “평소 소심한 성격으로 어렸을 때는 건강이 좋지 않았으나 기자가 되면서 담대해지고 술을 마시지 않고 소식한 것이 건강을 유지한 비결”이라며 “부처님 법을 전하고 생활불교를 실천하는 데 지금의 건강을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지연 사미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절을 찾아오는 신도님들과 인생 상담과 기도를 하면서 평생 동안 내가 받은 은덕을 사회에 환원하고 싶다”면서 “신도님들이 호적초본을 떼어달라고 해도 기꺼이 응하는 등 봉사와 포교에 전념하는 수행자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1933년생으로 만 70세에 구도의 길로 들어선 지인 사미는 내년 3~4월경 열리는 합동연수를 거친 뒤 종단으로부터 정식 승려증을 받게 되며, 내년 6월쯤 남양주 경춘도로변에 문을 여는 백련사의 주지를 맡을 예정이다.

순천=주용직 광주지사장
2003-10-24 오전 10: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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