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7.26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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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곁들인 기행ㆍ명상서
이 책은 지난 9월 5일 광화문 갤러리에서 열려 호응을 얻었던 이기향 교수(한성대 의생활학부)의 의상전시회‘화(華)’에 선보인 의상들을 사진으로 찍어 모아 엮은 일종의 패션 사진집이다.

‘삼매에 든 석가모니’,‘문수보살을 만남’,‘명상춤을 추는 여인’, ‘연꽃을 간직한 여인’, ‘모성의 마야부인-인도’, ‘억압의 땅-티베트’, ‘보현보살’ 등 의상들마다 제목과 설명을 달아 놓았다. 이 옷들은 그냥 단순히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선재동자가 52선지식을 친견하기 위해 구법여행을 떠났듯 이 교수가 작품 소재를 찾기 위해 여행했던 나라들 속에서 만난 여성의 모습을 불교적으로 재해석했다. 가령 그리스에서 만난 신비로운 분위기의 여인을 떠올리면서 <화엄경>을 간략하게 줄여 찬탄한 ‘약찬게’ 756글자를 옷에 디자인해 그리스풍의 드레스로 만들었다.

베트남 뒷골목 가난한 여인들에게서 모티브를 따온‘사창가의 순결함’은 월남의 민속복식 아오자이에 스텐실로 작업한 안상수체의 <화엄경>을 적어 넣었다. 또‘모성의 마야부인’은 <화엄경> 제 64 변상도를 쪽빛 노방위에 금박으로 스텐실 작업해 연출한 인도의 전통복인 사리다.

사진 뿐만 아니라 책 곳곳에는 마음에 새겨 둘만한 경구도 들어 있다. ‘보살행은 자신이 곧 부처임을 믿고 남을 위하여 살겠다는 큰 마음을 내어 완성되나니 지혜와 자비로운 마음으로 살아있는 생명을 위해 다함이 없는 시간동안 싫증냄이 없어야 하니….’일부는 경전에서 일부는 일타스님의 <보살의 마음, 중생의 마음>에서 발췌했다. 그래서 책장을 끝까지 넘기다보면 단순한 사진집이 아니라 여러나라를 함께 여행한 듯한 기행서이자 명상서라는 느낌이 든다.

이기향ㆍ화(華)의 구도여행
이기향 지음
도서출판 BAF
1만5천원
김주일 기자 | jikim@buddhapia.com
2003-10-20 오전 10: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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