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7.26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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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화두 생명ㆍ평화ㆍ상생
우리시대의 대표적 시인이자, 사상가로서 독보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지하(62ㆍ세계생명문화포럼 공동추진위원장 겸 명지대 석좌교수)씨가 20여년동안 끈질긴 천착과 탐구를 지속해 온 생명ㆍ평화ㆍ상생에 대한 이른바 ‘김지하 사상’의 핵심적 주제를 새롭게 정리해 두권의 책으로 묶었다. <생명학 1ㆍ2>가 그것이다. 특히 이 책에는 새만금 사업, 핵폐기물 처리장 설립을 둘러싼 갈등 등 최근의 이슈들에 대한 김씨의 날카로운 해석이 실려 있다.

김씨가 ‘생명 사상’에 심취하기 시작한 데는 계기가 있었다. 1979년 반공법 위반혐의로 기소돼 서울 구치소에서 옥고를 치르던 중 우연히 감옥 담벽의 시멘트 틈새에서 개가죽 나무가 뿌리내리는 장면을 목격하고 생명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김씨는 이 책 머리에서 “새벽녘 긴 명상끝에 움직이지 않는 뚜렷한 한마디는 역시 ‘생명’임을 확인했다. 생명, 이 얼마나 긴 시간 생명 노래를 불러왔던가?” 라고 출간 소감을 밝힌다. 이어 김씨는 “이 세대의 징표는 삼보일배일지도 모르겠다. 붉은 악마, 촛불, 새만금반대, 핵반대와 부산 금정산 고속철 반대 등이 이 3파(생태학에서의 제3의 물결)에 대한 연속적 대응”이라며 유럽식 ‘생태학‘에 대응해 아시아, 특히 동학의 후천개벽에 바탕해 동ㆍ서양을 흡수하려는 ‘생태학’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1권은 ‘전환기 증후군’, ‘생명사상이란 무엇인가’라는 큰 주제 아래 생태정치학자 문순홍 박사가 묻고 김씨가 대답하는 방식으로 생명사상의 본질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간다.

김씨는 우선 지난 1995년 6월에 발생한 ‘삼풍참사’에서부터 시작한다. 여기서 그는 “삼풍참사야 말로 우리에게 생명이란 화두와 함께 세계관의 대전환을 요구한 제 3파적 사건”이라고 규정한다.

‘21세기와 생명사회론’이라는 부제가 붙은 2권은 ‘생명운동으로 죽음의 운명을 넘어가자’, ‘21세기와 우리의 준비:생명사회론’이라는 담론을 18개의 주제로 쪼개어 생명사상의 외연과 내포를 심층적으로 확장하고자 했다. 생명에 대한 새로운 정의, 생명에 대한 동양적 개념으로서의 기와 신기(身氣), 수운 최제우의 동학사상을 통한 동서문화의 결합 가능성, 동양의 풍수학과 서양 생태학의 결합을 이야기 한다. 또 현대진화론의 선구자 떼야르 드 샤르뎅의 ‘진화론’과 수운의 ‘모심사상’을 비교하면서 인간에 대한 재발견을 모색해 낸다.
이어 생명환경운동의 기본철학으로 동학의 ‘모심사상’과 뉴턴과 해월 최시형의 우주관을 비교하며 생명사상의 참모습을 이끌어 낸다.
김주일 기자 | jikim@buddhapia.com
2003-10-20 오전 9: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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