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스 클릭 한번으로 한국불교와 관련된 논문과 저서의 목록을 인터넷에서 검색할 수 있게 됐다.
고려대장경연구소(소장 종림)는 10월 20일 ‘한국 불교관계 논저 종합목록’ 인터넷 검색서비스를 개시했다. 서비스는 고려대장경연구소 사이트(www.sutra.re.kr)의 주요사업 콘텐츠에 연결된 ‘불교학 네트워크’를 통해 제공된다.
이 곳에는 1892년부터 2002년까지 110년 사이에 국내에서 출판되거나 발표ㆍ취득한 불교관계 단행본, 논문, 학위논문 등의 논저가 집대성돼, 제목과 편ㆍ저자명, 출판사, 발행년도, 출처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불교의 서지 경전 교리 역사 인물 사찰 의식 종파는 물론 문학 예술 교육 사회복지 원불교 종교학일반 인도학 티베트학 다도 등 20여 종류 7만3천269편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이다.
이번 검색서비스는 이미 출간된 바 있는 책의 주제별 분류체계를 그대로 상세 검색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사용자의 편의를 도왔다. 78가지 상세 주제에 따라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기존 연구 성과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한 점도 두드러진 특징이다.
고려대장경연구소는 검색서비스 속도를 높이기 위해 불교의 주요 개념어와 키워드를 추출해 검색이 가능하도록 했다. 문헌에서 빈번하게 등장하는 용어가 포함된 목록에 대해 주제어 연결을 미리 준비하는 형식을 채택함으로써 검색 결과가 나타나는 시간을 단축한 것이다.
고려대장경연구소는 향후 2002년 이후 간행된 논저에 대한 목록도 지속적으로 추가하는 한편, 불교계 인터넷 사이트와의 링크서비스도 제공할 방침이다.
종림 스님은 “책이 출간된 후 주변에서 CD로 제작해 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았다”며 “그보다 인터넷 검색서비스를 실시하는 것이 불교에 관심 있는 일반인과 학자들이 자료에 손쉽게 접근해 불교학 연구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이번 서비스 개시의 의미를 설명했다.
실제로 불교학자들은 지난해 불교관련 논저의 목록이 집대성된 것만으로도 자료수집과정의 수고를 한결 덜어준다고 평가했다. 이번 인터넷 검색서비스는 이에 더해 불교학의 대중화와 연구의 편의를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고려대장경연구소는 한국학술진흥재단으로부터 지원 받아 진행하고 있는 통합대장경 목록과 디지털 불교문화지도의 일부를 인터넷으로 서비스하는 등 불교문헌, 문화재의 디지털화 작업도 병행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