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3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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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몸으로도 붓다가 될 수 있다'
'기복불교만 뛰어넘는다면 여성재가불자의 수행생활도 남성재가불자 못지않다'
10월 17일 걸스카우트연맹 회관 10층에서 열린 불교여성개발원(원장 이인자) 제 2회 정기세미나는 그 동안 논외에 있었던 여성재가불자들의 수행생활과 정체성을 집중 조명하는 가운데 '여성의 깨달음을 향한 가능성'을 짚어보는 자리였다.

'초기불교시대 여성재가불자의 수행생활' 발표자로 나선 백경임(동국대 경주캠퍼스 가정교육과 교수) 씨는 "부처님 시대 인도에서 여성은 남성과 동물 중간정도로 인식됐지만 <증일아함경> ‘청신녀품’에서 뛰어난 우바이 30명을 자세히 거론하고 있듯, 당시 불교 교단의 여성불자는 남성불자와 동등하게 대우받았다"며 "그것은 그들 수행의 내용과 목표가 같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토론자로 나선 조준호(동국대 강사) 씨는 "<앙굿따라니까야> 경전에서는 남성과 함께 불사(不死)의 열반을 성취한 재가 아라한 21인 가운데 우바새와 우바이가 각각 11명과 10명으로 나타날 정도"라며 "경전에 나타난 초기불교시대 여성재가불자의 위상은 상상을 넘어선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논조는 '현대여성불자의 수행과 삶' 주제발표에서도 이어졌다. 발표자 김정희(이화여대 한국여성연구원 연구교수) 씨는 여성불자 8인 면접사례 분석을 중심으로 "현대 여성불자들은 전통적 참선 수행방법을 택하지 않더라도 기도와 108배 등의 '수련 생활화'로 심신안정의 수행효과를 누리는 동시에 보시를 일상화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현대 여성재가불자들의 맹점인 기복신앙의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개선돼야 할 점도 제시됐다. 토론자로 나선 강명희(여성수행자) 씨는 "원(願)성취 기도에서 벗어나 참회에 기반한 기도에 집중할 것"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혜연스님(위빠사나 수행처 호두마을 선원장)은 "안정된 마음에 보시를 생활화하고 있다고 해서 성숙된 수련과정 후의 마음상태와 동일시하는 것은 위험한 생각"이라며 "부처님 가르침에 입각한 깊이 있는 이해와 세밀한 마음관찰을 꾸준히 지켜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강신재 기자 | thatiswhy@buddhapia.com
2003-10-17 오후 3: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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