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두율 교수가 독일국적을 포기하고 노동당을 탈당하겠다고 밝혔다.
송두율 교수 귀국파문과 관련, 각계각층의 사회원로 56명이 10월 14일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송 교수는 “귀국을 전후해 생긴 혼동에 관해서는 어떤 해명이나 사과를 하지 않겠다”며 “그러나 균형감 있는 경계인으로 살기 위해 노동당 탈당과 독일국적 포기를 결심했으며, 그에 따른 어떠한 불편이나 처벌, 고통도 감내하겠다”고 밝혔다.
송 교수의 입장발표에 앞서 기자회견에 참석한 각계 원로들은 송 교수를 둘러싼 파문에 대한 일언을 했다.
효림 스님(실천불교전국승가회지도위원)은 “송 교수는 분단된 독일에서 35년간 살면서 동독, 러시아 등 공산국가를 수차례 다녀왔지만, 독일은 송 교수를 배척하지 않고 세계적인 석학이자 지식인으로 존경하고 있다”며 “민족화해와 더불어 통일을 이루겠다는 우리는 존경은커녕 스스로 부끄러울 정도로 송 교수를 배척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함세웅 신부 또한 “해외교포들은 남·북을 하나 만드는 제3의 힘으로 활동할 수 있어야 한다”며 “잘 모르는 북쪽 사회를 살펴보고 남·북의 일치를 위해 노력한 송 교수의 활동이 가장 낮은 법이론으로 판단되는 게 아쉽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최종원 한국연극인협회 이사장은 성명서 낭독을 통해 “우리 사회에 경직된 반공냉전 분위기는 친북과 반북이라는 양자택일적인 시각과 입장을 강요해왔다”며 “송 교수 사건은 분단이 낳은 상처이며, 이 상처 입은 귀향자를 끌어안는 것은 인간의 도리이며 우리사회의 민주적 역량”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번 송 교수 사건을 계기로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낡은 이념적 갈등을 성숙하게 넘어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장 앞에서는 송두율 교수 구속 및 추방을 촉구하는 청년우파연대와 통일안보중앙협의회, 북핵저지시민연대, 실향민중앙협의회 대표자 6인의 시위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