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5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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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매체에 담긴 불교 '눈과 마음을 잡아라'
요즘 영화, 비디오, 드라마, CF, 애니메이션, 게임 등에서 불교적 소재를 발견하는 일은 더 이상 드문 일이 아니다. 부처님오신날에나 접할 수 있었던 스님들의 모습과 절의 풍경 등이 이제는 영상 매체의 단골 소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매체에 담긴 불교적 영상미학과 메시지를 통해 잔잔한 감동으로 시민들에게 다가서는 불교영상물들. 이를 통해 비주얼 시대의 영상포교의 현황과 전망을 짚어본다.

△게임
컴퓨터나 비디오 뿐 아니라 차세대 매체로 떠오르고 있는 모바일에서도 각광받는 게임분야. 불교와는 거리가 있을 법한 이 분야에도 불교소재는 전혀 생소한 것이 아니다. ‘존재론적 싸움이 아닌 상생적인 관계형성을 가르쳐주는 게임’이라는 목표를 내건 불교게임 ‘탄노피(세이생명과학시스템, 시나리오 적성 스님)’는 현재 후반작업 중에 있고, 내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춰 출시될 예정이다.

△애니메이션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다양한 세대가 접하고 공감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은 오래 전부터 불교적인 색채를 띤 작품들이 다수 존재했다. 어린 시절의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있는 ‘은하철도 999’의 철이와 ‘아톰’은 모두 선재동자를 모티브로 만들어 진 것이며, 일본 애니메이션의 대부 데츠카 오사무의 ‘메트로 폴리스’는 로봇 티마의 자아찾기 만행이 큰 줄거리를 이룬다. 또 국내에서도 유명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도 ‘바람의 계곡 나우시카’, ‘모노노케 히메’, ‘센과 히치로의 행방불명’등 그의 작품들을 통해 환경보호, 생명존중, 남녀평등 등 자신의 불교적 철학관을 관객에게 전달한다.

△영화
영상매체 중 가장 대중의 전폭적인 관심을 받는 영화에서도 불교는 이미 단골 소재의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전에 불교관련 영화들이 대부분 ‘아제아제 바라아제’, ‘우담바라’, ‘쿤둔’, ‘리틀 붓다’ 등과 같은 직접적으로 불교적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예술성 짙은 영화였다. 반면 오늘날에는 ‘매트릭스’나 ‘달마야 놀자’처럼 액션이나 코미디의 형식을 빌려 관객의 가슴속에 웃음과 즐거움과 함께 부처님의 가르침을 화두로 심어준다.

이밖에도 점차 늘어가는 불교영화에 대한 대중의 관심에 발맞춰 제 1회 국제불교영화제(IBFF, International Buddhist Film Festival)가 11월 20일부터 23일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 시립박물관에서 열린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매트릭스’, ‘리틀 붓다’, ‘걸음마다 평화’, ‘쿤둔’ 등 10여 개국에서 출품된 30여 편의 불교 관련 영화가 상영될 예정이다.

이처럼 영상매체는 불특정 다수에게 직접적이진 않지만 강력한 포교의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실제로 애니메이션 오세암을 관람한 한 네티즌은 “눈물을 멈출 수 없을 만큼 가슴이 아팠다. (오세암에서) 관세음보살을 만난 길손이처럼 나도 만나보고 싶다는 충동이 일었다”고 영화에 대한 감상을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영상매체는 불교를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들, 특히 비주얼 세대인 젊은이들에게 불경을 손에 쥐어주며 포교하는 것이 아니라 매체에 담긴 영상미학과 스토리를 통한 잔잔한 감동으로 그들을 자연스레 불교와 동화시키고 있다. 따라서 비주얼 시대의 영상포교에 대한 종단차원의 관심과 제도적인 지원책 마련이 절실하다.
한상희 기자 | hansang@buddhapia.com
2003-10-14 오전 8: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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