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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일 오후 6시 경주 현대호텔 컨벤션홀에서는 ‘2003 경주 문화엑스포 기념 초청 패션쇼’가 마련된다. 이번 행사는 패션디자이너 최복호(55)씨가 안동 봉정사 귀일 스님의 기와 그림을 보고 현대 감각에 맞게 디자인 한 드레스와 치마를 비롯해 넥타이, 속옷, 베개, 머플러 , 앞치마 등 생활소품 130여점을 선보이는 자리다.
이번 문화상품에 등장하는 디자인들은 한눈에 봐도 대부분 화려한 인상을 준다. 귀일 스님의 기와 그림에서 모티브를 따 왔기 때문이다. 소재 또한 ‘불ㆍ보살’, ‘비천상’, ‘동종’, ‘사리탑’, ‘연꽃’ 등 다양하다. 그래서 작업과정이 녹록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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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와 귀일 스님과의 인연은 3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연히 주말 여행중 봉정사를 방문한 최씨가 전통문양이 가득한 스님의 기와 그림을 보고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가공하면 경주문화엑스포장을 찾은 외국인들에게 다양화된 한국의 전통문화를 알릴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서 작업에 착수하게 됐다.
이외에도 이번 행사에서는 최씨가 직접 ‘금수의’를 입고 우주의 만물은 항상 돌고 변하여 잠시도 한 모양으로 머물지 않는다는 의미의 ‘제행무상(諸行無常)’을 주제로 한 포퍼먼스를 한다.
최씨는 “현대의 패션이미지는 단순히 입는 것에서 벗어나 심미성과 개성이 다양하게 표출되고 있다”며 “이런 점에서 불교문화는 패션뿐만 아니라 디자인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가 많아 주말마다 사찰여행을 많이 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