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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보일배로 '천성산 화엄벌' 오른다
38일간의 목숨을 건 단식, 40여 일째 이어지고 있는 3천배 기도 정진에도 불구, 천성간 공사 강행을 발표하자 천성산 내원사 비구니 스님들이 분노하고 있다.

내원사 대중스님들은 대중 공사를 거쳐 천성산을 수호의 단호한 의지를 담은 삼보일배를 9월 26일부터 시작했다. 부산역을 출발, 천성산 정상인 화엄벌까지 삼보일배로 오르는 험난한 여정에도 불구하고 내원사 대중스님 15명은 물론 천주교 수녀, 원불교 교무도 함께 종교를 초월한 생명 사랑을 재확인한다.

10월 3일까지 8일 동안 계속될 종교인들의 삼보일배에 환경단체, 학생, 일반인들의 동참도 이어지고 있다. 개천절인 3일 오후 2시 천성산 화엄벌 정상에서 열릴 회향식에서는 풀꽃 진혼제, 산상 퍼포먼스 등 행사를 열고 선언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26일 부산역 광장을 울리는 법고 소리로 막을 연 입제식은 내원사 주지 혜등스님의 인사말, 발원문, 결사문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날 삼보일배를 시작한 스님들은 결사문을 통해 "위법 망구의 정신으로 말 못하는 뭇 생명들의 생명을 품은 천성산을 살리는 길에서 물러서지 않겠다"고 결의했다.

정부의 발표가 있은 후 법률적 대응 방안 검토에 주력하고 있는 지율스님은 짐을 챙겨 나와 부산시청 앞 봉고차에서 잠을 잘 정도로 촌음을 아껴가며 천성산을 지키기 위한 총체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9월 20일, 21일 천성산 안적암에서 열린 ‘생명에 대안은 없다’ 2차 토론회를 통해 천성산 관통을 막아내기 위한 천성산보존비상대책위가 꾸려진 가운데 지율스님의 시청앞 3천배 기도에도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내원사 대중스님들이 삼보일배로 부산역~서면~시청~노포동~양산 국도 방면~양산시청~홍룡사~원효암~천성산 화엄벌로 이어지는 긴 여정으로 천성산을 향하는 동안 지율스님도 삼보일배에 함께 하게 된다.

지율스님은 "이제 좀 더 열린 마음으로 천성산을 살릴 수 있는 길을 찾아볼 생각이다. 어떤 틀에 묶이지 않고 내면과의 대화를 통해 생명들의 소리를 다시 듣고 앞으로의 행보를 결정하겠다"며 최악의 경우 단식도 불사하겠다는 의중을 비췄다.
천미희 기자 | mhcheon@buddhapia.com |
2003-09-27 오전 10: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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