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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선사 주지에 추대된 철안스님
"4년간 머슴노릇 잘 해 볼 생각입니다."

지난 9월 19일 조계종 제25교구본사 봉선사 주지로 추대된 철안스님은 평소 사찰의 잡일을 해오던 스타일 그대로 주지직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소감을 묻자 "그저 평소 생각해오던 것을 열심히 실천하면 다 잘되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하지만 '평상시 생각'과 '실천'이라는 말 속에는 봉선사 발전을 위한 적지 않은 고민과 포부가 담겨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대중의 화합을 이끌어내는 일입니다. 우선 1년여의 주지 선출 과정 속에서 표출됐던 문도들의 갈등을 봉합하는데 주력할 것입니다. 교종본찰의 면모를 되살리는 일도 서둘러야 할 일입니다. 그리고 누구든지 봉선사를 꼭 한 번은 가보고 싶어하는 제1의 성지순례지로 만들 것입니다."

철안스님은 이 모든 일들을 '실천'하기 위해 종책개발연구실을 설치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본말사 스님과 신도 외에 각 분야 전문가와 사하촌 이장, 부녀회장 등 지역민들도 포함된다. 폭넓은 의견수렴을 통해 교구 발전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교구본사 최연소 주지(세납 46세)답게 이메일이나 각종 통신 등을 통해 제언을 받겠다는 '젊은 생각'도 털어놨다.

스님 노후 복지 대책 마련, 홍법강원 재개원, 능엄학림 활성화 등 교구발전을 위한 여러 가지 밑그림도 제시했다.

"승랍 25년 이상된 스님들에게는 재원을 마련해 보험을 들어주는 등 편안히 수행하고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 생각입니다. 80년대 초까지 있었던 홍법강원을 다시 개원해 종단 기본교육기관으로 등록하고, 또 학림을 통한 역경사 양성의 폭도 넓혀 전통 강맥을 이어나가는 것도 중요한 일입니다."

산이 좋아 산에 오르길 즐기고, 일이 좋아 트럭을 자가용으로 이용하고, 돌연 선방에 들어가 두문불출하기도 하는 철안스님을 봉선사 대중들은 편안해 하면서도 결코 가벼이 바라보지 않는다. 무엇이든 확실히 하지 않으면 성에 차지 않아하는 스타일 때문이다.

사부대중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고 묻자 철안스님은 대답은 간단명료했다. "지켜봐 주십시오."

철안스님은 1976년 봉선사에서 출가해 해인사 강원을 졸업한 뒤 21하안거를 성만했다. 2001년 봉영사 주지를 거쳐 현재 조계종 법규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명우 기자 | mwhan@buddhapia.com |
2003-09-27 오전 9: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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