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8 (음)
> 문화 > 학술·문화재
불교 석조 문화재 관리 '빨간불'
불교 석조문화재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9월 25일 문화재청 국정감사에서 경북지역 석조문화재 50%가 훼손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하지만 문화재 전문가들은 전국에 산재해 있는 석조문화재 상당수가 이와 비슷한 상황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어 불교석조문화재 관리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9월 25일 국감에서 심재권(민주당) 의원은 “감은사지 3층 석탑은 지난해 동탑의 옥개석이 탈락한데 이어, 현재 서탑의 옥개석도 파괴된 상황”이라며 “2002 상반기 정기점검 때 이상 없었던 서탑이 하반기 점검에서 옥개석 탈락위기로 진단받은 것은 정기점검이 허술하다는 증거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신영균(한나라당) 의원은 “문화재청은 2001년 경북지역 석조문화재의 50%가 훼손이 심각한 4~5 등급으로 판정받고, 1~2년 이내에 긴급보수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은바 있지만, 아직 제대로 점검도 실시한 적이 없다”며 문화재청의 문화재 관리 소홀을 질타했다.

중앙문화재 전문위원인 박경식(단국대) 교수는 “이런 결과는 경북지역 석조문화재에만 국한 된 것은 아니며 석조문화재 대부분이 워낙 오랜 시간 외부에 노출되어 있어 약화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국내 석조문화재가 화강암으로 이뤄져 그나마 풍화에 강하다고는 하지만, 환경적 요인이나 지반침하 등으로 석조문화재가 도괴되는 등의 문제는 피할 수 없는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반침하, 산성비와 소금기 섞인 해풍, 생물 서식 등으로 인해 석조문화재가 훼손되고 있다는 목소리는 수 십 년 전부터 계속돼 왔다. 국보 제48호 월정사 8각9층 석탑도 기단 부재 일부에 금이 가는 등의 훼손이 발견됐고, 국보 제112호 감은사지 3층 석탑도 동탑과 서탑 모두 문제가 발생, 현재 보수를 위한 설계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 외에 중장비 발달로 인해 문화재 도굴이 쉬워진 점도 외부 석조문화재 관리의 문제 중 하나다.

석조문화재는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해당 문화재에 대한 관리자를 지정해 이를 관리, 감독하고 있으며, 문화재 연구소는 연 1~2회의 정기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점검 후 문제가 확인되면 해체 보수하거나 보호막을 설치하는 등의 보수작업이 이뤄진다.

석조문화재 관리에 대해 이기선 조계종 성조문화재위원은 “지정 문화재 관리자 가운데 일부는 형식적인 활동에 그치고 있고, 관리자에 대한 중앙의 감독도 소홀한 실정”이라며 “정부 뿐만 아니라 불교계도 지방 불교단체와 연계해 ‘지역문화재 지킴이 활동을 장려해 인력부족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오유진 기자 | e_exist@buddhapia.com
2003-09-27 오전 9:47:00
 
한마디
닉네임  
보안문자   보안문자입력   
  (보안문자를 입력하셔야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내용입력
  0Byte / 200Byte (한글100자, 영문 200자)  
 
   
   
   
2024. 11.28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원통스님관세음보살보문품16하
 
   
 
오감으로 체험하는 꽃 작품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