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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으로 규명되는 명상의 효과
지난 8월호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커버스토리는 ‘명상의 과학’이었다. 이 특집 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 1천만 명이 정기적으로 명상을 하고 있다고 한다.

‘동양의 신비한 미신’ 정도로 여겨졌던 명상이 이렇듯 ‘열풍’으로까지 번지게 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로 명상의 효능이 과학적ㆍ의학적으로 규명되고 있음을 들 수 있다. 명상의 효과가 과학적으로 증명됨으로써 미국인들은 스트레스 해소와 마음의 안정을 위한 치료요법의 하나로 명상을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명상에 대한 과학적 연구의 시원을 찾아가다보면 하버드 의대의 허버트 벤슨 교수를 만날 수 있다. ‘명상(Meditation)’이라는 말조차 낯설던 1960년대 미국에서 벤슨 교수는 ‘심신의학연구소’를 설립해 명상의 효과를 의학적으로 규명하기 위한 실험을 시작했다.

그는 1975년 저술한 <이완 반응(Relaxation)>에서 명상수련자 36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을 통해 명상을 하는 동안 평소에 비해 호흡 시 산소를 17% 덜 쓰고 1분당 심장박동수가 3회 떨어지며, 쎄타 뇌파(취침 직전 보이는 뇌파)가 증가하는 등, 심리적 안정을 찾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러한 저심박, 호흡수 감소, 혈압강하, 신진대사 감소 등 특징적인 신체 상태에 도달하는 ‘이완 반응’이 스트레스에 의한 유해한 영향과 불쾌감을 극복하는 방법이며, 이는 기도나 명상을 통해 이끌어낼 수 있음을 과학적으로 증명한 것이다. 이 책은 미국에서만 400만부의 판매고를 올리며 ‘명상’을 알리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이번에 나온 <과학 명상법>은 <이완 반응>의 후속작인 <이완 반응을 넘어서(Beyond the Relaxation Response)>(1984)를 번역한 것으로, ‘명상에 대한 이해를 신비적 성격으로부터 양자물리학과 현대 의학의 수준으로 끌어올려 현대 심신의학의 새로운 활로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과학 명상법>에서 이완 반응에 ‘신념요소’를 결합해 좀 더 효과적으로 질병을 치유하거나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신념요소’란 명상과 철학적ㆍ종교적 신념을 결합시킨 것으로, 불자의 경우 단순한 ‘명상’을 ‘참선’의 경지로 끌어올리는 단계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벤슨 교수는 이완 반응과 신념요소의 결합효과를 증명하기 위해 달라이 라마가 직접 선정해준 티베트 스님을 대상으로 명상을 통한 신체 변화를 실험했다. 이 실험을 통해 그는 깊은 믿음이 신체를 반응하게 함을 밝혀내고, 믿음과 명상을 통한 마음의 힘을 일상생활에서나 의료현장에서 사용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벤슨 교수가 제시하는 ‘과학 명상법’은 조용한 곳에서 근육의 긴장을 풀고 10분에서 20분 정도 자신의 믿음 체계에 맞는 짧은 기도문이나 단어(불자의 경우 ‘관세음보살’이나 ‘옴마니반메훔’ 등)를 숨을 내쉴 때 마다 반복하는 것이다. “내가 한 것이라면 사람들이 몇 천년 동안 사용해온 기법을 생물학적으로 설명한 것 뿐”이라는 벤슨 교수는 “‘과학 명상법’은 스트레스와 질병으로 삶의 활력을 잃은 현대인들에게 마음의 평화와 행복을 주는 건강지침이 될 것이다”고 말한다.

과학 명상법
허버트 벤슨ㆍ월리엄 프록터 지음, 장현갑 등 공역
학지사
8천원
여수령 기자 | snoopy@buddhapia.com
2003-09-25 오전 9: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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