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5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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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왜 명상을 하는가?
정신적 만족 위한 이웃 종교인들의 명상붐

불교의 수행법으로 널리 알려진 명상이 이웃 종교인들 사이에서도 행해지고 있다면? 서구인들이 명상의 매력에 빠져있다는 이야기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종교와 상관없이 명상을 생활화하는 서구인들이 늘고 있으며, 이들 중에서는 개신교와 유대교 등이 상당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스탠다드 타임즈>는 지난 9월 7일 ‘개신교도들도 명상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미국 내에서 불고 있는 독특한 명상 열풍을 보도했다. 이 신문에 보도된 유니테리언 분파의 한 교회(Unitarian Memorial Church)는 올 여름부터 정기적으로 명상반을 운영해오고 있다.

이 교회의 앤 폭스 목사(Rev. Ann Fox)는 “옴은 힌두어로 신의 소리라는 뜻”이라며 자칫 거부감을 일으킬 수 있는 불교의 진언을 “창조주로부터 받은 몸과 마음을 맑게 하기 위해 (진언을) 마음속으로 되뇌어 보라”며 신도들을 지도하고 있었다. 앤 목사는 “개신교도 중에서도 평소 (명상을) 해보고 싶었지만 마땅한 기회가 없어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라며 “이 수업의 두 가지 목적은 첫째, 잡념 없이 현재에 충실하며 사는 것과 둘째, 하나님의 존재를 인식하면서 모든 것이 조화롭게 하나로 통할 수 있는 것을 깨닫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을 포함해 1천만 명에 달하는 미국 명상인구 중에는 전 미국 대선 후보자 앨 고어와 미국 상원의원 힐러리 클린턴, 포드자동차의 CEO 빌 포드 등 정ㆍ재계 인사들도 포함돼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들 대부분이 청교도적 전통을 따르는 동시에 명상을 생활화 하고 있다는 것이다. 앨 고어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상생활에서 빼놓지 않고 기도를 하는 것과 함께 명상도 하고 있다”며 “기도와 명상은 분명 다른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명상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은 정신건강에 매우 도움이 된다”고 밝힌바 있다.

이밖에도 유태인이자 불교신도를 일컫는 ‘주부(JUBU)’의 숫자도 늘고 있다. 1960년대부터 생겨나기 시작한 이들 유태인 불교도들은 불교를 부담 없는 종교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는 불교가 유대교와는 달리 어릴 적부터 배워야 할 계율이나 강제적인 신행 내용이 없어 유태인들이 거부감을 느끼지 않기 때문이다. 또 세계 2차 대전 이후 정신적, 물질적 박탈감을 느껴온 유태인들이 정신적인 치유를 찾기 시작하면서 자연히 불교의 가르침과 수행법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이다.

이렇게 타종교인들에게도 명상이 널리 퍼지게 된 것은 서구사회에서 명상이 종교와는 다른 일종의 문화로 이해되기 때문이다. 이들은 대부분 종교와 장소에 구애 없이 스트레스 해소나 정신건강을 이유로 명상을 하고 있다.

또 서구사회에서 오랜 시간 추구해 온 산업과 과학기술 발전은 물질적 가치를 높여 정신적 공황상태를 불렀다. 이제 물질적으로 안정된 서구인들이 내면의 허전함을 명상 등 동양의 가르침과 수행법에서 찾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한상희 기자 | hansang@buddhapia.com
2003-09-24 오전 8: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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