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여성개발원이 9월 17일 ‘전문인력 네트워크를 위한 여성 불자 108인’을 선정, 그 명단을 발표했다. 앞으로 여성복지와 교육 등 다양한 불자 프로그램의 개발과 실행을 이끌 교계 리더 그룹의 탄탄한 조직망 하나가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우선 반가움을 표하고 싶다.
근현대 한국불교의 버팀목으로 여성 불자들의 신심이 큰 역할을 했음에도 그동안 전통과 관습으로 인해 교계 안에서 제목소리를 내지 못했고 자칫 기복위주의 신앙으로 흐른다는 비판 또한 없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108인 전문인력 그룹’이 앞으로 교계 안에서 올바른 목소리를 내고 신해행증의 좋은 본보기를 보여 주리라 기대하고 싶다.
이번에 조직된 네트워크를 보면 그동안 여성의 꾸준한 사회진출로 전문분야의 다양성이 돋보일 뿐더러 이들을 묶는 네트워크가 잘 작동만 하면 기대이상의 역할을 해 낼 것이라는 믿음이 생긴다.
‘네트워크’란 ‘홀로 존재하는 나라는 것은 없다’, 즉 제법무아를 근거로 세계를 하나의 큰 그물망으로 인식하는 부처님 가르침과 무관하지 않은 단어일 것이며 세계는 지금 그 ‘인드라의 그물망’에 대한 깨우침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럼에도 그물망에 대한 깨우침만으로는 부족한 것이 오늘의 현실이며 ‘108인 네트워크’ 역시 조직만으로는 교계의 기대에 부응하기 어렵다는 점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네트워크의 분명한 목표를 세우고, 정체되는 조직이 아닌, 네트 안에 긍정적이며 올바른 흐름이 있게 하는 진정한 힘과 실행을 보여 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