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곽순환 고속도로의 북한산 관통을 반대 해 온 불교계가 9월 8일 ‘참여정부의 북한산 관통노선 백지화 공약 이행을 촉구하는 단식기도정진 회향법회’를 갖고 환경보살의 길을 더욱 올곧게 갈 것을 서원했다. 이 회향법회는 7월 14일부터 시작된 노무현 대통령의 ‘백지화 공약’ 이행 촉구 단식기도를 마감하는 자리기도 하고, 새롭게 전개해 갈 불교계 환경운동의 방향을 설정하는 지라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조계종의 모든 교구본사와 종단협의회 소속 전 종단의 참여가 일사불란했다는 점을 높이 사고 싶다. 따지고 보면, ‘북한산’은 불교계 환경운동의 중요한 상징이다. 대통령이 대선공약인 ‘북한산 관통도로 전면 백지화’를 이행하도록 하는 것과 전불자의 환경보살화라는 과제 역시 오늘날 불교환경운동의 현실적인 성과와 지향을 직설적으로 상징한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현실을 담보하면서 법계중생 모두의 깨달음을 지향하는 것이 불교환경운동 현장의 화두가 아닌가?
불교계의 환경운동은 보다 많은 저변의 공감대 속에서 전개되어야 한다. 청정국토 건설의 원을 세운 불자들이 늘어날수록 세상은 그만큼 더 맑아진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개인과 사회의 깨달음으로 가는 길이고 그 길에는 언제나 ‘심청정 국토청정’이라는 명제가 게시되어 있는 것이다.
불교계 환경운동의 중요한 과제는 바로 청정국토건설을 위한 한결같은 실천의 원력공간이 확산되도록 하는데 있다고 본다. 특정단체의 이상과 목적이 아니라 모든 중생에 의해 온 국토, 나아가 법계가 청정하도록 하는 긴 안목의 환경운동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