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색의 종이 위에 금과 은가루로 씌여진 정결하고도 아름다운 불경이 발견됐다.
칭하이(靑海)성 위수(玉樹)지방의 장족 자치구에서 발견된 이 대장경은 비록 연대가 오래되어 종이가 파손된 흔적이 보이긴 하지만 경문의 수려함은 전혀 손상을 받지 않았다. 오래전 부터 이 지역에 금니, 은으로 씌여진 대장경이 있다는 설이 존재하긴 했으나, 실제로 1000년 이상의 역사를 간직한 대장경이 발견돼 더욱 놀라움을 주고 있다.
위수(玉樹)의 문물 관리국 소장과 부소장은 “이 대장경의 글씨는 모두 필기체이며, 금 가루와 은가루, 주사, 묵 등으로 소가죽, 화피와 흑색, 남색, 녹색의 장지(藏紙) 등에 씌여졌다”면서 “그 중 금은으로 씌여진 경문은 200여 권으로 모두 흑색의 장지에 씌여졌다”고 밝혔다.
경문의 가운데와 묶는 곳에는 조각과 도장 등 아름다운 도안과 여섯자의 진언(옴마니반메훔)이 새겨져 있는데, 장경의 내용은 방대하고 수량도 매우 많아 160여 푸대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위수(玉樹)는 칭하이(靑海)성 고원 지역에 위치한 곳으로 당나라와 번진을 잇는 중요한 길목이었다. 칭하이 민족 학원의 장학학과 학과장인 상지에(桑傑) 교수는 이 대장경을 보유하고 있던 동창(東倉)씨 가문은 당시 강대한 부족국가의 한 집안이라고 밝히면서, 대장경외에도 여의탑, 전경통(轉經筒), 격살이(格薩爾) 왕이 썼던 화살 등 많은 보물을 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지에 교수는 “문자를 보면 고대 티베트의 문법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이것은 연대가 상당히 오래된 것으로 보인다. 티베트학 학자들의 분석에 따르면 격살이(格薩爾) 왕은 10~11세기에 생존했던 인물이라고 하는데, 아마도 이 경전도 그 당시의 것으로 추측된다. 라사의 살가사(薩迦寺)에 전해오고 있는 12세기의 대장경과 비교해서 새로운 경문이 발견 된다면 그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대만=이상미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