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일간의 목숨을 건 단식, 38일간의 3천배 기도 정진에도 불구, 정부와 노무현 대통령이 천성간 공사 강행을 발표하자 천성산 내원사 스님들은 분노하고 있다.
내원사 대중스님들은 대중 공사끝에 9월 26일 내원사의 단호한 의지를 결집하기 위한 행사를 갖기로 했다. 이날 내원사 대중스님들과 수녀, 원불교 정녀 등은 부산역을 출발, 천성산 화엄벌에 오르는 삼보일배 입제를 갖고 10월 3일 천성산 정상에서 회향하는 고난의 길을 떠난다. 23일 전국 비대위는 실무자 회의를 갖고 삼보일배를 통한 효율적으로 대중의 힘을 결집하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정부의 발표가 있는 후 지율스님은 법률검토에 열중하고 있다. 또한 스님은 모든 짐을 챙겨나와 부산시청앞 봉고차에서 잠을 자며 천성산을 지키기 위한 총체적 노력을 기울여 나가고 있다. 천성산의 생명들 걱정에 길거리에서 잠을 청하는 것조차 게의치 않는다.
정부 발표가 있는 후 오히려 스님과 천성산 보존대책위는 더욱 바빠졌다. 혼자만의 외로운 싸움이 이어지는 동안 마음으로 응원을 보내왔던 이들이 천성산 보전 전국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고 강력 대응키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20일, 21일 천성산 안적암에서 열린 '생명에 대안은 없다' 2차 토론회는 천성산 구간 공사 강행 발표에 대해 전국적인 강력 대응 의지를 확인하며 마무리됐다.
19일 총리실 주재로 열린 회의에서 천성간 구간 공사 강행을 발표한 다음날 열린 토론회여서 더욱 관심을 모은 이날 행사에는 서울, 대구, 밀양, 마산 등에서 참가했으며 녹색연합, 풀꽃세상을 위한 모임, 마창환경운동연합, 울산생명의 숲, 녹색평론, 생명아카데미, 땅과 자유, 밀양참여시민연대, 부산녹색연합, 전교조 부산지부, 환경을 생각하는 부산교사모임, 습지와 새들의 친구, 대한불교청년회 부산지부, 부산청년불자산악회, 원불교 천지보은회, 양산 통도사신도회, 인천도시생태환경연구소, 초록의 공명 등 50여 단체가 천성산을 지키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특히 이날 토론회에서는 기존 천성산보존대책위원회를 '고속철도 천성산 관통저지 전국비상대책위원회’로 확대하고, 강력한 저지운동을 펼치기로 결의했다. 이를 위해 조계암 주지 동진 스님, 내원사 지율스님, 원불교천지보은회 황도국 교무, 김종철 녹색평론사 대표, 이인식 마창환경운동연합 대표, 박병상 풀꽃세상을 위한 모임 대표, 김제남 녹색연합 사무처장 등 7명을 공동대표로 선출하고 박영관 부산시 교육위원, 인제대 강재규 교수, 울산생명의 숲 정우규 박사 등 10여명을 운영위원으로 선정했다.
또한 '천성산 전국비대위’는 '참여정부는 죽어도 뭇생명은 살아야 한다’성명서에서 지난 19일 정부의 천성산 고속철도 관통 강행 발표에 대해 노무현 정부의 ‘천성산 고속철도 백지화’ 선거공약이 참여정부 출범 7개월만에 거짓말임이 백일하에 드러났으며 ‘재검토위원회’의 45일간의 조사는 졸속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국내 최대의 보존지역인 천성산에 대해 보존대책을 수립하고 신뢰 가능한 환경영향평가를 전면 재실시하라고 촉구했다.
조직을 확대 재 편성한 '천성산 전국비대위'는 전국 시민 환경단체 등과 연대해 천성산의 고속철도 관통 백지화 뿐만 아니라 북한산 관통, 새만금사업, 부안핵폐기장 등 무모한 대형 국책사업의 전면 개혁을 추진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
천성산 관통을 막아내기 위한 비상대책위가 꾸려진 가운데 지율스님의 시청앞 3천배 기도에도 조금은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스님은 "이제 좀 더 열린 마음으로 천성산을 살릴 수 있는 길을 찾아볼 생각이다. 어떤 틀에 묶이지 않고 내면과의 대화를 통해 생명들의 소리를 다시 듣고 행보를 결정하겠다"고 앞으로의 행보에 변화가 있을 수 있음을 예고했다.
다음은 지율스님이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
‘참여정부는 죽어도 뭇생명은 살아야 한다’.
우리는 소위 ‘참여정부’의 천성산 고속철도 관통 강행 발표에 비참한 심정으로, 관통 강행에 반대하며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
이번 고속철도 천성산 관통 강행 발표는 한마디로 국민의 안전과 국토 생태계의 파멸을 초래하는 엄청난 결과를 낳는 것임에도 졸속적으로 결정되었다는 점을 지울 수 없다.
노무현 참여정부의 대선공약이었던 ‘천성산 고속철도 백지화’가 참여정부 출범 7개월만에 거짓말임이 백일하에 드러났다.
지난 3월 38일간 지속되던 지율스님의 단식 중단을 요청하며 지율스님의 발목을 붙잡았던 청와대 민정수석의 천성산 관통백지화 약속도 노무현 대통령의 공약과 함께 또 한번의 기만극으로 끝이 났다.
더욱이 불안전한 지질대 통과에 따른 안전문제와 10여개의 보존지역의 파괴가 우려되는 천성산 구간에 대해 2년 동안 직접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던 이해 당사자인 내원사와 천성산 대책위를 논의에서 배제시킨 후 형식적인 ‘재검토위원회’를 통해 정밀한 조사가 선행되어야 할 천성산 구간에 대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45일간의 논의를 통해 공사 강행을 결정하리라는 것은 이미 예상됐던 바이다.
졸속으로 추진된 고속철도 천성산 관통은 천성산의 22개의 늪과 12계곡, 부산의 식수원인 법기수원지와 회동저수지 등 주변 50개 상수원의 생태계를 파괴하고 종국에는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위해하는 치명적 결과를 낳을 것이며 국책사업 전체의 불신과 사회적 불안요인이 될 것이다.
‘참여정부는 죽어도 뭇생명은 살아야 한다’
더 이상의 국정 운영 책임자의 약속과 신뢰가 무너진 현 상황에서 천성산환경보존대책위는 정부의 왜곡된 결론을 결코 인정할 수 없다.
또한 천성산의 생태보고를 지켜 나갈 것이며 말없는 풀꽃들의 희망을 결코 외면하지 않을 것이다.
이에 우리는 천성산환경보존대책위를 천성산 관통저지를 위한 전국비상대책위원회로 확대하면서 향후 천성산의 고속철도 관통 백지화 뿐만 아니라 북한산 관통도로, 새만금매립사업, 부안핵폐기장 등 자본과 속도의 논리만으로 결정된 대형 국책사업의 전면 개혁을 국민과 함께 추진해 나갈 것임을 밝힌다.
우리의 요구
1. 참여정부는 부당하게 조작된 고속철도 천성산 관통 강행 결정을 즉각 철회하라.
1. 참여정부는 국내 최대의 보존지역인 천성산에 대해 보존대책을 수립하고
환경영향평가를 전면 재실시하라.
1. 참여정부는 고속철 관련 여론조작을 즉각 중단하고 진정한 국가의 발전의 모델을 수립 하라
1. 대통령과 경남도지사,부산시장의 공약사업이었던 천성산 고속철도 관통문제는 더 이상 정치적으로 희롱되어서는 안되며 생명과 환경문제를 정치적으로 악용한 일을 우리는 정치의 도덕적 타락이라 규정하고 현정부의 불신임 운동등을 전개 등을 전국화 할 것이며 이를 생명권과 환경권의 권리 소송으로 법적 제도적 사회적 투쟁을 지속적으로 확대하여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