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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벗들 제1차 통일체육축전 개최
“뽈을 앞으로 줄 때는 크게 크게 띄우라우. 후반전에는 령철이가 빠지고 철승이가 들어오고. 그리고 우리 문지기는 어디 갔네.”

9월 21일 동국대학교 대운동장. 전반전을 1:3으로 뒤진 백두산팀 선수들은 붉게 상기된 얼굴로 나름대로 작전을 내놓는다. 잠시 후 호루라기 소리가 후반전 시작을 알린다. 전반전의 부진을 만회하려고 애쓰지만 부전승으로 올라온 백두산팀은 예선에서 한라산팀을 3:2로 이기고 결승에 올라온 두만강팀에게는 역부족이다. 결과는 두만강팀의 4:1 대승. 축구 우승은 두만강팀에게 돌아갔다.

북한이탈주민 300여명이 운동 경기를 하며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다. 정토회 산하 국제평화ㆍ인권ㆍ난민 지원을 하는 좋은벗들(대표 유수)이 ‘제1차 통일체육축전’을 개최했기 때문이다.

추석맞이 합동차례로 시작된 통일체육축전은 남한에 정착한 북한동포와 남한주민이 한민족으로서의 긍지와 한겨레 동포로서 서로 돕고 봉사하는 ‘남북한 동포 좋은이웃되기 캠페인’ 일환으로 열렸다.

한라산(북:서울 송파구ㆍ노원구, 남:서울 정토법당 신도회), 압록강(북:서울 양천구ㆍ강서구, 남:서울 정토법당 청년회), 두만강(북:하나원 35~40기, 남:부산ㆍ울산 정토법당), 백두산(북:전라ㆍ경북ㆍ충청ㆍ강원, 남:대구ㆍ대전ㆍ청주ㆍ제천ㆍ마산 정토법당) 4개 팀은 축구, 족구, 피구 등에서 경합을 벌였다.

족구 경기에서는 예선에서 각각 두만강팀과 압록강팀을 이기고 올라온 백두산과 한라산팀이 결승에서 맞붙어 결국 백두산팀이 우승했다. 북한말로 ‘제기던지기’인 피구 경기는 한라산팀의 우승. 개인별 경기로 열린 100M 달리기에서는 7살짜리 어린이와 정토회 대표 유수 스님의 출전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 외에도 줄다리기와 통일기원 박터트리기, 내 고향 맛 자랑, 이웃돕기 일일장터, 전통놀이마당, 얼굴그림그리기 등이 열렸다.

한라산팀의 종합우승으로 끝난 체육대회 참가 소감을 묻자 함경북도 청진에서 아내와 딸과 함께 왔다는 김경식(가명, 56) 씨는 “이런 자리에 참석하면 사회생활에도 도움이 된다”면서도 “추석을 맞아 고향에 있는 친지 생각이 나기도 한다”여 어두운 얼굴을 보이기도 했다. 또 통일에 대한 생각을 묻자 “현 단계에서 통일이 되면 경제가 나빠질까봐 남한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것 같다”며 “남북한 경협 등으로 경제교류가 활성화되면 통일도 앞당겨질 것”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이어진 장기자랑 경연대회에서는 북한 동포들의 끼가 마음껏 발산됐다. 소찬휘의 ‘tears'에서 통일 염원이 담긴 ’홀로 아리랑‘까지, 어린이의 브레이크 댄스에서부터 50대 아저씨의 막춤까지.

행사 후 유수 스님은 “내년부터는 북한 동포들이 주체가 된 북한동포들의, 북한동포들에 의한, 북한동포들을 위한 큰잔치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바람을 내비췄다.
남동우 기자 | dwnam@buddhapia.com
2003-09-22 오전 8: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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