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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매미호 피해·복구 종합
제14호 태풍 ‘매미’로 인한 사망자와 실종자가 9월 18일 현재 127명의 인명피해와 4조3천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사찰과 불교문화재의 피해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50여 사찰이 크고 작은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44건의 불교문화재를 포함해 227건에 달하는 문화재도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조계종 태고종 천태종 진각종 등 불교 종단과 복지단체 등은 재해를 극복하기 위한 복구작업에 동참하고 나섰다. 각지에서 불자들의 자비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각 종단 피해복구 동참

조계종은 9월 16일부터 대국민 호소문 발표, 성금 전달, 복구인력 파견 등 재해 복구에 본격적으로 동참하고 나섰다.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스님은 16일 발표한 호소문에서 “초유의 태풍으로 인해 불의의 재난을 당한 수재민에게 통절한 마음으로 위로를 보내며, 유명을 달리한 영가의 극락왕생을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하고 “민족과 고락을 함께해 온 조계종은 물심양면으로 수재민들에 대한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호소문 발표 뒤 총무원장 법장스님은 이날 한국방송(KBS)에 1억원의 수재의연금을 기탁하고, 17일에는 부산과 마산 수해지역을 방문해 수재민과 불교자원봉사자들을 격려했다.

한편 조계종 총무원은 16일 재해대책기구를 구성하고 태풍 피해복구 활동에 들어갔다. 이를 위해 총무원은 전국 교구본사에 공문을 보내 교구별로 수재성금 모금 및 피해사찰 및 지역에 대한 복구활동에 참여할 것과, 피해사찰 현황을 조사하여 총무원으로 통지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 피해지역의 교구본사는 강원 스님들이 신도들과 함께 수해복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그 외 지역은 수해성금을 종단으로 직접 납부해 줄 것을 당부했다.

태고종과 천태종, 진각종, 정토회도 수재민 격려와 피해 복구에 힘을 보태고 나섰다.

태고종은 각 교구 종무원을 중심으로 성금 모금활동을 펼치는 한편, 종단 소속 스님과 신도로 구성된 1백여명 규모의 자원봉사단을 경남지역에 긴급 투입했다.

천태종도 9월 18일 수해복구를 위해 모든 불자 및 국민이 힘을 모아줄 것을 당부하는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한 데 이어 충주KBS에 수재의연금 5천만원을 전달했다. 총무원장 운덕스님은 호소문을 통해 “국가적 재난에 직면한 수재민 여러분과 고통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며 “결코 좌절하지 말고 굳은 마음으로 다시 일어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천태종은 14일 전국 말사에 하달한 공문을 통해 한달간 수재민 돕기 운동을 위한 모금 및 봉사, 후원 활동에 적극 나설 것을 요청했다.
진각종은 15일 KBS에 수재의연금 1천만원을 기탁한 데 이어, 부산, 대구, 경주, 포항 등 6개 교구청과 일선 심인당에 수재의연금 모금과 피해복구에 동참할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하달했다.

◇사찰 태풍피해 ‘극심’

남부지역 각 교구본사 및 말사 큰 재산피해
통도사 말사 도성암서 인명피해도 발생

태풍 ‘매미’가 휩쓸고 지나간 남부지방과 강원도 일부지역 50여 사찰에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9월 12일 남부지방에 상륙한 태풍 ‘매미’는 통도사, 범어사, 해인사, 은해사 등 조계종 각 교구본사와 말사에 재산피해와 인명피해 등 심각한 타격을 줬다. 초속 60m가 넘는 강풍을 동반한 이번 태풍은 주로 사찰들의 지붕과 담벽, 진입로 등에 많은 피해를 남겼다.

먼저 가장 피해가 극심했던 부산, 경남지역의 경우, 통도사 말사 도성암에서 12일 요사채 유실로 인해 2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부산 범어사는 관음전, 천왕문, 미륵전 등의 기와 일부가 강풍에 파손됐으며 말사인 선암사도 지붕기와가 파손됐다.

마산 정법사에서는 강풍에 은행나무가 쓰러지면서 담장이 무너지는 사고와 지붕기와가 파손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합천 해인사는 사찰진입로가 폭우에 유실됐으며 전기가 끊기고 통신이 두절되는 피해를 입었다.

대구, 경북지역 사찰들도 태풍의 피해가 상당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대구 동화사는 석축이 붕괴되고 해탈교에 금이 가는 피해를 당했으며 현풍포교당, 천수암, 용화사 등의 말사들도 폭우에 침수되거나 건물이 붕괴됐다.

영천 은해사의 경우 신흥사, 봉림사, 죽림사, 신령포교당 등 말사들의 대웅전과 전각들의 기와, 석축 등이 훼손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경주 불국사도 대웅전을 비롯한 경내 전각 12개 동의 지붕기와가 강풍에 소실되는 피해를 입었다. 의성 고운사, 경주 기림사, 경주 분황사, 영덕 장육사, 포항 천곡사 등의 사찰들에서도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했다.

이밖에 강원도 오대산 월정사 각 말사들과 전남 여수 흥국사, 향일암 등의 사찰들에서도 지붕기와가 파손되고 담벽이 무너져 내렸다. 경북 울진 불영사는 태풍피해로 진입로가 유실되면서 외부와 한동안 고립되기도 했다.

한명우·박봉영·천미희·박원구·이동혁 기자
2003-09-19 오후 6: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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