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이홍기씨의 선서화전‘은둔의 꿈’이 11월 2일까지 송광사 성보박물관에서 열린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 내놓은 것들은 선화에서는 보기 드물게 시도된 입체작품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홍기씨가 7년여 만에 꺼내 놓는 이번 전시회에는 선수행의 어려움을 높이 쌓아놓은 책높이에 비유한 ‘불립문자’, 윤회와 제행무상을 상징한 ‘달과 같은’, 송광사 산내 암자인 불일암의 풍경을 그린 ‘불일암’, 선적인 메시지를 입체적으로 표현한 ‘달마입체도’등 30여점이 선보인다.
대부분 평면작업에서 벗어나 다양한 소재를 통해 선(禪)적인 분위기를 묘사했다. 작품 재료 또한 천연염료를 사용하기 위해 황토물과 일반흙은 물론 쑥즙과 밤나무껍질, 야생 풀꽃즙을 섞어 사용한 것도 특이하다. 또 화면에 입체감을 주기 위해 조선시대에 사용하던 전통 장지와 한지에 그렸다. 그래서인지 작품을 보면 조각을 해서 종이에 붙여 놓은 것 같은 입체감이 자못 흥미롭다. (061)393-02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