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에서 빠질 수 없는 도구이자 불교미술의 중요한 분야중 하나인 한국의 범종을 종합적으로 조망하는 전시회가 열린다. 9월 20일부터 10월 31일까지 열리는 직지사 성보박물관 특별전‘하늘꽃으로 내리는 깨달음의 소리’가 바로 그것. 이번 행사는 직지사 성보박물관 전시팀들이 3년여에 걸쳐 전국 사찰과 박물관, 개인 등이 소장하고 있는 3백여점의 범종 가운데 역사적 의미를 지닌 190여점을 선별해 탁본한 것을 선보이는 전시회다. 이중에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한국의 범종인 상원사종, 에밀레종으로 잘 알려진 성덕대왕 신종을 비롯해 통일신라, 고려, 조선시대의 범종이 들어 있다. 또 운주지, 고묘지, 우사진 구, 덴린지, 온조지 등 일본에 소재하는 통일신라와 고려시대 범종 60여점도 포함돼 있다. 이중에는 일본인으로 한국 범종 연구의 선구자였던 쯔보이 료헤이씨가 20세기 전반에 탁본한 신라종 가운데 가장 큰 것인 국보급 ‘하스이케지종’ 등 4점의 희귀 탁본도 공개돼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이와함께 이번 전시회에서는 범종의 기원을 유추할 수 있는 자료인 황룡사터와 감은사터에서 출토된 풍탁도 볼 수 있다. 또 사찰에서 범종과 함께 쓰이는 법구인 법고와 목어 운판도 전시된다. 9월 24일 저녁 7시에는 소리꾼 장사익과 가수 안치환, 국립국악관현악단이 출연하는 전시기념 산사음악회도 열린다.(054)436-6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