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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삼 교수의 30년 사찰사진찍기의 정수
곱게 단풍이 든 산자락에 포근히 안긴 산사가 그리운 계절, 가을이다.
하지만 조금 더 생각해 보면 여린 초록의 싱그러운 봄날이나 맑은 물소리가 경쾌한 여름, 흰눈으로 뒤덮인 겨울 산사가 모두 ‘그리움’의 대상일지도 모른다. 그만큼 자연과 조화로운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 바로 사찰이라는 뜻으로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숙명여대 한국사학과 정병삼(49) 교수는 “우리 전통적인 절은 자연과 어울리는 따뜻한 품을 지녔다. 지세를 살펴 정기가 모인 곳에 건물을 지어 가람을 이루되 반드시 지형의 분위기를 거스르지 않는 조화를 고려하고 있다. 그래서 어느 자리에서 보든지 주변 정황과 어울린 편안한 느낌을 받게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정 교수가 최근 펴낸 <오늘 나는 사찰에 간다>는 그가 30여년 동안 전국 각지의 사찰을 구석구석 살펴본 기록과 직접 찍은 사진을 담은 ‘사찰 안내서’다. 특히 절을 구성하는 구조물의 의미를 일반인의 눈높이에 맞춰 쉽게 풀어쓰려고 한 정 교수의 노력이 곳곳에 엿보인다.

책은 절에 들어서서 제일 처음 마주치는 일주문에서부터 천왕문, 범종각, 대웅전, 영산전, 팔상도의 의미는 물론 석탑과 석등, 탱화에 담긴 가르침을 설명하고 있다. 무심결에 밟던 길 하나에도 부처님의 가르침을 담고자 했던 선조들의 뜻을 알아나가는 것도 이 책을 읽는 즐거움 중 하나다.

“그저 산이 좋아 산에 오르다보면 대개 가장 알맞은 자리에 가장 적절한 모양새로 자리잡은 산사를 만나게 된다”는 정 교수는 “이 건물은 왜 여기에 있고 왜 그런 이름을 붙였는지를 살피다보면 절 자체를 살아있는 문화 현장으로 여기게 된다”고 말한다.

나는 오늘 사찰에 간다
정병삼 글/사진
풀빛
2만5천원
여수령 기자 | snoopy@buddhapia.com
2003-09-18 오전 8: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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