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禪)문화와 생활의 접목을 통해 시대사상을 정립하고 현대인류가 당면한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한국선문화학회(가칭)’가 창립된다. 142명의 발기위원을 기반으로 한 한국선문화학회는 10월 4일 불교방송 3층 법당에서 창립총회 및 제1차 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국선문화학회는 월례·정기 학술발표회, 하·동계 워크숍, 해외 학술단체와의 교류 등 선학과 선 문화 발전을 위한 활동을 통해 선학 이론 정리 및 재조명, 선을 통한 현대적 제 문제의 극복방안 제시, 현대인에게 적합한 새로운 선문화의 연구와 발표 등의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이날 개최될 제1차 학술발표회에서는 ‘한국 선학연구의 현황과 과제’(이덕진 창원대 교수), ‘한국 수행문화 현황과 전망’(문을식 동국대 강사)이 발표돼, 선과 수행문화에 대한 현황 연구를 시작으로 학회 활동의 첫발을 내디딘다.
11월 1일 2차 학술대회는 ‘선과 정신치료’, 12월 6일 있을 3차 학술대회는 ‘선과 예술’을 주제로 해, 생활 전반에 걸친 문제들에 대한 선적인 접근을 시도 한다.
한국선문화학회는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을 상임고문으로, 종호스님(동국대), 정기문(강원대), 양형진(고려대), 김방룡(원광대), 박영록(충주대), 박영재(서강대), 이덕진(창원전문대), 이종철(정신문화연구원), 임병권(대전대), 차차석(현대불교신문 상임논설위원) 씨 등이 주축을 이뤄 창립 준비를 해왔다.
한국선문화학회의 특이점은 전공이 선학에 국한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철학, 사학, 중문학, 국문학, 신문방송학, 물리학, 의학 등 전공이 다양하다. 이에 관해 이덕진 교수는 “전공은 다르지만 선에 대한 관심, 선 연구에 대한 의욕을 갖고 있는 학자들이 그 만큼 많다는 의미이며 선학의 영역 확대로도 이어질 수 있다”며 “한국선문화학회는 학회의 학문적 수준을 유지하면서도 학회가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노력 할 것이다”고 밝혔다.
또 한국선문화학회는 ‘선’을 대표할 수 있는 세계적인 학회로 나가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종호 스님은 “선학을 기본으로 선과 생활에 대한 연구를 통해 선 문화를 재정립하고 학제 간 연구를 활발히 해 각계각층의 모든 이에게 선적인 삶의 형태와 정신문화의 비전을 제시하겠다”며 “학술적 기반이 튼튼한 학회를 만들어 향후에는 국제학술대회도 개최해 국내외 선학 교류도 활성화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