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7.26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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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안의 화를 다스리자
삶은 ‘관계’의 연속이다. 우리는 누구나 관계 속에서 자신의 의미와 존재 가치를 깨달으며 살아간다. 수많은 관계들 중에는 우리를 편하고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있는가하면, 화나게 하거나 고통스럽게 만드는 것도 있다. 이 책의 초점은 후자에 맞춰져 있다.

화가 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원인을 곧바로 다른 사람들을 탓하거나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외적인 관계에서 찾으려 한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화가 났을 때 자신의 내면으로 시선을 돌리라고 충고한다. 저자는 우리들 마음속에 끊임없이 생겨나 자신은 물론 타인들과의 관계에 심각한 상처를 입히는 화(火), 질투, 시기의 감정들을 사자에 비유한다. 그래서 자기 안의 화를 다스리는 것은 사자 조련사가 야생 사자를 길들이는 과정과 유사하다고 역설한다. 여기서‘사자’를 길들인다 함은 곧 긍정적인 방식으로 타인들을 대함으로써 그들과의 관계를 향상시키는 것이다. 다시말해 그 갈등의 저변에 있는 두려움을 녹여 없애는 선택을 하는 것이다. 또한 통제가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 속에서도 위엄과 존경심을 잃지 않고 행동하는 것이기도 하다.

저자는 또 대면하기 어려운 사람, 이유없이 싫은 사람, 불쾌한 사람들에 대한 부정적인 판단을 즉각 중단하라고 충고한다. “그 사람은 말이 너무 많아”, “가식적이야”, “너무 우울한 사람이야” 등의 타인에 대한 부정적인 판단은 다름 아닌 우리 내면의 투사, 즉 우리 마음을 비추는 거울과도 같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마음속에 쌓여 있는 화, 분노, 불만 등의 감정적 잡동사니들을 청산하고 내면을 치유, 타인들과의 관계를 원만하게 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들로 삼켜두었던 울음의 표출, 전하지 못한 생각의 표현, 억눌렀던 부정적 감정의 표출, 자신의 모든 부분을 인정하기, 자신과 타인에 대한 용서 등을 제시하고 있다. 아울러 저자는 이렇게 사소해 보이는 내면 치유 과정의 중요성을 과소 평가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자신을 힘들게 하는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향상시키는 것은 곧 세상을 향상시키는 일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내 자신의 행위는 내 삶과 관계있는 사람들은 물론, 그들의 삶과 관계있는 다른 수많은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게 되고, 이렇게 확장시켜 보면 결국 내 행위는 평화와 이해에 기반을 둔 공동체의 창조에 절대적인 기여를 하게 되기 때문이다. 20여 년에 걸친 다양한 연구 활동을 토대로 저자는 인간관계를 부드럽고 편안하게 되돌려줄 실질적인 테크닉들을 이 한 권의 책속에 고스란히 담았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자신은 물론 힘들게 하는 타인들을 대하는 법에 대해 확실한 처방을 제시해 주고 있다. 인간관계에 대한 깊은 통찰과 유머로 가득한 이 책은 삶에서 맞닥뜨리는‘사자(화, 질투, 갈등, 스트레스, 어려운 사람 등 다루기 힘든 유ㆍ무형의 존재)’들을 내면의 이해와 개인의 성장을 위한 기회로 변화시키도록 도와준다. 책을 읽는 동안 저자가 제시하는 트레이닝 포인트대로 실행해나가면,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 자기 내면의 ‘사자’를 완벽하게 길들여 타인과 편안한 인간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내안의 화 다스리기
베티 퍼킨스 지음/박윤정 옮김
휴먼& 북스
9천5백원
김주일 기자 | jikim@buddhapia.com
2003-09-17 오전 9: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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