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의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9월 10일(현지 시간) 워싱턴에서 조지 부시 미 대통령과 콜린 파월 국무부장관을 잇달아 만나 환담을 나누었다.
AFP 통신 등이 밝힌 바에 따르면 10일 오후 달라이 라마는 파월 국무부장관을 만난 후 백악관으로 이동, 많은 사람들의 환영을 받으며 2001년 백악관 방문시 이용했던 Presidential Mansion에서 부시 대통령과 티베트 문제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
달라이 라마 스님은 "나의 주요 관심사는 티베트 문화의 보존"이라며 "중국의 이주 정책에 따른 티베트 문화 훼손에 대해 부시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말했다. 스님은 또 "오랜 친구를 만난 듯 했다"며 "대통령은 이런 문제에 관해 관심과 동감을 표시했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 정부는 10일(현지 시간) 신화통신을 통해 미국 정부 지도자들과 달라이 라마의 만남을 반대한다는 의사를 발표하고 외무부 대변인 이름으로 티베트가 중국의 일부라는 견해라는 미국의 정책을 유지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중국 정부는 달라이 라마는 종교 지도자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다며 워싱턴이 중국의 내부 문제에 관여하면 양국 관계를 해칠 수 있다고 말했다.
달라이 라마는 이날 저녁 워싱턴 국립 대성당에서 열리는 911 사태 2주년 기념 행사에 참여, 'peace as an antidote to violence'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뉴욕=강유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