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대웅전 해체과정에서 상량문 전문과 장엄물 217점이 발견돼 최근 일반에 공개됐다.
서울 조계사(주지 지홍)는 지난 7월 28일 지붕 용마루의 종도리 부재를 분리하던 중 상량문 4장과 <금강경>, <반야심경> 목판본 등의 서지류와 비녀, 뒤꽂이, 반지 등의 장신구류가 발견됐다고 9월 9일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상량문은 동국대 전신 중앙불교전문학교 교수였던 권상로 박사가 직접 작성한 것으로 건축 경위, 인물, 건축비, 관리관청 등이 자세히 기록돼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상량문에 따르면, 대웅전 상량식은 1937년 10월 12일에 봉행됐고, 건립에는 이종욱 스님을 비롯한 31본사 주지 스님, 도편수 최직원 씨 등 총 52명이 관여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건립비용은 모두 10만402원82전으로, 현재 화폐가치의 20억원을 넘는 금액이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를 진행한 조계종 문화부 관계자는 “대웅전 상량장엄물은 조계종 총본산으로서 한국불교의 얼굴이다. 한국불교를 통합하고 현대 한국불교 중흥의 기틀을 마련하고자 온 나라 신도들의 염원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유물”이라며 “빠른 시일 내 이들 유물을 문화재로 지정시켜, 보존ㆍ관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