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에 호소하는 나눔의 시대는 지났다"
불교 NGO 중 가장 활동적이라고 평가받는 정토회(대표 유수). 정토회에서는 백일기도나 천일기도 입재 시 매일 천원씩 보시하는 약속을 정해 연간 2억 8천만원 정도의 후원금을 모은다. 정토회 1년 예산 35억 기준으로 약 8% 정도다.
인드라망생명공동체(상임대표 도법, 이하 인드라망) 경우 후원금이 한달에 50만원도 채 넘지 않는다. 10여개가 넘는 다른 불교 NGO들의 사정도 인드라망과 별반 다르지 않다.
불교 NGO 후원 문화가 척박한 이유는 여러 요인이 있다. 인드라망 이정호 사무처장은 “우리 사회 전체 후원 문화가 척박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사회 공동체 의식 부족이 불교 공동체 의식 부족으로 이어지고, 개개인의 기복을 위해선 쉽게 지갑을 열지만 공동체 발전을 위해선 인색한 것이 현실이라는 지적이다. 물론 후원 문화 활성화를 위한 불교 NGO들의 인식 및 노력 부족도 한 요인이다.
이런 문제들을 개선하기 위해 참여불교재가연대 윤남진 기획실장은 “단체 프로그램이 불자들에게 설득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즉 ‘고객 중심적인 프로그램 개발’로 사업에 대한 불자들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후원 사업 재정 투명성과 피드백(feedback)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정토회 장도연 실장은 “사업 시작부터 재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후원자들에게 사업 진행 과정이나 성과를 알려줄 때 후원이 지속적으로 이뤄진다”고 밝혔다.
불교환경연대의 경우는 다른 불교 NGO 보다 후원금이 많은 형편이다. 새만금과 북한산 등 굵직굵직한 현안에 뛰어들다보니 그만큼 후원금이 많이 답지한 것이다. 정성운 사무처장은 “사업을 활발하게 펼치면 펼칠수록 후원금이 늘어난다”고 지적한다.
인드라망은 후원금 보다는 ‘개인의 능력’을 후원받는 것을 선호한다. 능력이나 노력 봉사 등을 후원받는 일반 시민사회단체들의 사례를 표본으로 삼는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조계종 중앙종회에 상정돼 있는 불교시민단체 활성화를 위한 종법 제정도 후원 문화 정착을 위한 제도적 차원에서 눈여겨 볼 만 하다.
아름다운 1% 나눔 캠페인을 전개하는 아름다운 재단 기업사회공헌팀 정경훈 간사는 “눈물에 호소하는 나눔의 시대는 지났다”며 중고 물품을 기부 받아 되파는 ‘아름다운 가게’ 등을 예로 들며 “단체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후원자들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