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를까. 달라이라마, 포탈라궁, 오체투지, 조장(鳥葬)…등. 티베트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렇듯 불교와 관계되는 신비스런 이미지들을 떠올린다. <티베트 우화>에 실린 22가지 우화들은 신비화된 티베트의 이미지들을 떠올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있는 그대로의 티베트에 접근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한다.
‘지혜로운 삶의 이야기를 찾아서’란 부제를 단 이 책은 티베트인들 사이에서 전해져온 옛 이야기를 1902년 ‘티베트-앵글로 협정’을 위해 티베트로 날아간 영국의 오코너 대위가 채록해 엮은 것으로 티베트인들의 진솔하고 지혜로운 삶을 엿볼 수 있다.
이 책은 총 2부로 구성돼 있다. 세계 어느 곳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산토끼, 호랑이, 원숭이, 거북이의 이야기부터 티베트에서만 볼 수 있는 야생 당나귀 컁의 이야기들이 들어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들을 생쥐에 비유한 고달픈 티베트인들의 삶의 모습도 소개했다. 이 가운데 티베트와 불교의 색채가 크게 드러나지 않은 소박한 이야기들을 1부로, 티베트 고유의 문화와 역사성이 짙은 내용을 2부로 묶었다.
티베트 우화
오코너 대위 채록, 진현종 옮김
청어람미디어
8천5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