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바미안 계곡의 석굴에서 당 현장(602?~664) 스님의 산스크리트 필사본이 발견됐다.
9월 5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쿄문화재연구소 소속 연구진들은 구 탈레반 정권에 의해 파괴된 바미안 계곡의 석굴 유적을 조사하던 중 가로 5cm 세로 2cm의 불경 필사본 5개를 발견했다. 필사본은 나뭇조각에 먹으로 쓴 것으로, 서체로 미뤄볼 때 당 현장 스님의 필사본으로 추정되고 있다.
서유기의 모델로 알려진 현장 스님은 627(9?)~645년 인도에서 불경을 얻어와 74부 1,335권의 경전을 번역함으로써 중국 역경 불사를 마무리 지은 인물로 알려져 있다.
학진 지원으로 대장경 판본 연구를 하고 있는 최종남 교수(중앙승가대)는 “주석서인지 옮기는 과정의 필사본인지에 대해서는 연구가 뒤따라야겠지만, 원전이 분실된 경전의 일부라면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