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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에서 자동차로 4시간 소요되는 거리에 있는 라트나푸라에 도착한 대표단은 수해현장으로 이동, 수산타 분치 닐라메 중소기업장관, 랄 가마게 외교부 부장관, 지역 국회의원을 비롯한 주민 1천여명으로부터 환대를 받았다. 주민들은 모래를 이용해 ‘조계종 대표단을 환영한다’는 문양을 만들고 직접 만든 화환을 목에 걸어주는 등 각별한 환영행사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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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단은 곧바로 이재민들이 주거하고 있는 현장으로 이동했다. 현장은 유엔구호기금에서 보낸 천막으로 임시로 조성되어 있었으나, 전기와 수도시설이 마련되지 않아 비참한 실상을 그대로 보여줬다. 10여평 규모의 천막 안에는 10가구 이상이 무리를 이뤄 생활하는 참담함도 드러냈다. 특히 병원이 없어 병자와 노약자들이 천막에 그대로 방치되고 있었다.
임시 천막촌과 학교 등지를 돌아 본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스님은 “듣던 상황 보다 훨씬 비참한 모습을 보고 부처님 가르침을 따르는 형제로서 가슴이 아프다”며 “주민들이 하루 속히 재앙을 극복하고 예전의 생활로 돌아갈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랄 가마게 스리랑카 외교부 부장관은 “57명의 목숨을 앗아간 산사태 현장에는 수해 발생 3개월이 지나도록 사체 발굴조차 이뤄지지 못해, 피해자 가족들이 넋을 놓고 있을 만큼 참담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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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을 돌아본 대표단은 다음날 4일, 스리랑카 수해대책본부장을 맡고 있는 가루 자야수리야 부수상 겸 에너지부 장관을 만났다. 자야수리야 부수상은 지난 5월 50년 만에 발생한 최악의 수해로 235명이 사망하고 17명이 실종되는 등의 인명피해와 8317가구의 가옥이 완파되는 등 13만7천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특히 라트나푸나 지역에서만 산사태 등으로 31개 마을이 파손되고 1668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자야수리야 부수상은 “스리랑카 정부를 대표해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며 “한국불교계의 지원으로 조성된 마을은 양국의 불교 교류는 물론 경제 교류 등으로 이어지는 상징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계종 마을 어떻게 조성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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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트나푸라에 조성되는 조계종 마을은 부지 169필지에 가옥 1백여채, 마을회관, 의료시설, 공공시장, 학교, 사원 등으로 구성된다. 가옥은 방 2개, 거실, 부엌, 화장실 등을 갖춰 25평 규모로 건립된다.
조계종은 9월 1일 주한 스리랑카 대사관을 통해 전기·수도 등 기반시설 공사를 위한 1차 수재지원성금 5만 달러를 전달했으며, 조성 과정과 완공을 지켜본 뒤 총 2억4천여만원을 단계적으로 지원한다.
또한 조계종 마을과의 지속적인 교류를 위해 국제교류기금 가운데 일부를 조계종 마을 후원에 사용하고, 동국대 참사랑봉사단과 전국병원불자연합회 등의 각종 봉사활동을 조계종 마을에서 열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스리랑카 최대 종단 시암니카야 두 종정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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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계파인 말와타 계통의 위파시 종정은 “수십만 이재민들은 아직까지 생계는 물론 생활터전의 복구도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불교에서 구호의 손길을 보내준데 대해 감사한다”며 “이번 조계종 마을 조성이 양국의 불교교류로 이어져 세계불교가 나래를 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스님은 “한국불교의 작은 정성이 수해를 입은 스리랑카 국민들에게 큰 위안과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화답하고 한국에서 준비해 간 성덕대왕신종과 홍삼, 조계종 관계 서적 등을 선물했다.
대표단은 스리랑카 불교의 양대 산맥 가운데 한 곳인 아스기리야 계통의 붓다라키타 종정 및 우루레왓떼 앗타닷시 부종정도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붓다라키타 종정은 “수재를 당한 불자들을 위한 조계종 마을 건립은 부처님의 뜻을 이루는 것”이라며 “한국내 타종교의 잠식이 심각하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스리랑카의 상좌불교가 한국에 전해져 한국불교가 중흥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며 “한국 사찰도 도심으로 나와 사회복지 등을 통해 모든 중생과 함께 한다면 그 뜻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