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에 따른 종교영역의 변화 전망에 따라 △불교 시민사회 형성과 지방화 △신행결사 △전문화 △차별화와 연대 등을 포교전략으로 수립해야 한다.”
중앙승가대 불교사회과학연구소 박수호 연구원은 9월 6일 고려대에서 열린 불교학연구회 제19차 학술발표회에서 ‘정보화로 인한 종교영역의 변화와 포교전략 검토’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씨는 “불교계는 아직도 ‘정보사회’라고 하는 환경적 변화에 대한 대응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다”며 “정보화 사회의 급격한 변동은 인간의 본원적 한계로 여겨졌던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상당부분 벗어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을 제공해, 종교는 그간 전제했던 인간의 실존적 한계의 범위를 재설정해야하는 상황”이라며 불교의 현실을 지적했다. 박 씨는 “포교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사회적·역사적·문화적 맥락 속에서 불교 역할 검토 △포교 컨텐츠에 대한 검토 △컨텐츠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매체의 확보 △포교영역의 개척과 담당인력 개발 △포교정책 검토 등 다섯 가지 요소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 씨는 또 “개인주의화, 네트워크화, 유연화, 상대화라는 정보화의 4대 경향성은 종교의 사사화(些事化) 강화, 종교적 관계망의 확장, 종교적 권위의 재분배, 종교 다원주의의 강화라는 변화를 이끌어 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박 씨는 종교의 사사화에 대응하는 전략으로 시민사회 내부에서 불교의 위상제고, 사찰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사회운동 참여, 지역문화 거점으로서 사찰의 활용, 사회운동과 관련한 불교 교리의 재해석과 정당화, 사찰의 역사·문화적 자원의 지역사회 공유를 모색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종교적 관계망 확장과 관련해서는 인터넷에 적합한 신행유형을 개발하고, 포교주체들은 인터넷 사용 역량과 공동체를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수행력·리더쉽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종교적 권위의 재분배를 위해서는 성직자의 권위를 유지하면서도 신도들과 새로운 관계를 수립해야하며, 이는 ‘전문화’ 전략으로 극복할 것을 제안한다. 또 상대적이고 다원화된 사회 분위기 속에서 고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차별화’ 전략과 이와 함께 타 종교, 이웃 사찰과의 ‘연대’도 적극적인 포교전략의 하나라고 박 씨는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