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태종(총무원장 운덕)이 10월경 북한의 개성 영통사에 기와 43만장을 보낸다.
천태종 사회부장 무원 스님은 9월 2일 교계기자간담회를 갖고, 개성 영통사 복원불사가 2004년 10월까지 원만히 회향할 수 있도록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무원 스님은 “북한에 보내는 기와 43만장(싯가 8~9억원)은 18톤 트럭 80대 분량으로 육로나 선박을 이용해 전달할 계획”이라며 “영통사에 보낼 기와는 동파를 막기 위해 시멘트로 제작했지만 전통적인 디자인에 유약을 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공정률 80%를 보이고 있는 영통사는 북한 조선경제협력위원회 산하 영통복원위원회가 1997년부터 29동의 건물을 건립하고 있다.
한중일 천태종단은 내년 10월 제903주기 대각국사 의천 스님(1055~1101)의 열반대재날에 맞춰 개성 영통사에서 복원불사 회향식을 개최할 방침이다.
한편 영통사는 1027년(현종 18) 창건되었으며, 고려 왕실과 깊은 관련을 가지고 있어서 인종을 비롯한 여러 왕들의 진영각이 있던 왕실사찰. 한국 천태종을 개창한 대각국사 의천 스님은 1065년 영통사에서 출가하여 주석하였으며, 1101년 입적한 후에는 그의 비가 이곳에 건립되었다. 폐사된 시기는 정확하지 않고, 문화재로는 북한의 보물급문화재 제36호인 대각국사비, 제37호인 당간지주, 제35호인 동삼층석탑, 제38호인 서삼층석탑, 국보급문화재 제37호인 오층탑이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