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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각종 혜일(慧一) 총인을 비롯한 원로스승들은 8월 21일 인도 다람살라 달라이라마 왕궁(포탈라궁)에서 달라이 라마와 만나 1시간 10분 동안의 이례적인 환대 속에 법담을 나누었다. 혜일 총인과 달라이 라마가 가진 이날 1시간 10분 동안의 법담은 당초 예정된 시간을 훨씬 넘기고도 시종일관 법열로 충만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이례적인 것이었을 뿐만 아니라 사자상승에 의해 밀교의 법통을 승수한 한ㆍ티베트 양국 정신적 지도자의 역사적 만남이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이 자리에서 달라이 라마는 한국밀교의 중흥종단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는 진각종이 육자진언을 수행의 본존으로 삼고, 금강계 삼십칠존을 신행의 근본으로 해서 생활불교, 실천불교를 지향하고 있다는 설명을 듣고 깊은 관심을 드러내며 동질감을 표시했다. 달라이 라마는 이어 혜일 총인으로부터 “진각종 수행의 특징은 개종조이자 한국밀교의 중흥조인 회당 대종사의 자내증, 즉 깨달음에 기인한 본심진언 ‘옴마니반메훔’이 제불보살과 중생들의 본진언으로 귀결되는 것이기에 이를 깨달음과 중생구제의 교화방편으로 삼고 있다”는 말에 호감을 보였다. 아울러 달라이 라마는 “‘옴마니’ 곧 이타행의 자비로 생활에서 실천하고 ‘반메훔’ 즉 수행을 통해 자신의 본성과 부처님의 근본 지혜를 깨달아 가는 이타자리를 실천함으로써 국내외적으로 큰 호응을 받고 있다”는 혜일 총인의 설명에 불교의 바른 수행이자 수승한 수행법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달라이 라마가 “티베트에 전래된 밀교는 린첸상뽀에 의한 것이며 전통적으로 ‘옴마니반메훔’은 육도윤회를 뜻하는 육도와 육바라밀에 연계돼 있다”고 말하면서 “‘옴’은 모든 진언의 종자자이고, ‘마니’는 방편행으로 고난과 가난을 물리치며 ‘반메’는 지혜를 상징하는 것으로 모든 번뇌와 무명을 제거하고 ‘훔’은 이런 모든 것을 일체화하는 뜻으로 ‘옴마니반메훔’은 모든 가르침의 정수로 여기고 있다”고 말하자 혜일 총인 역시 “진각종의 근본적 생각과 같다”고 화답했다.
달라이 라마는 또 티베트와 일본의 삼십칠존 만다라 존상의 형상에서 다소의 상이점이 발견되고 있다는 말에 대해 “인도에서 티베트로 전승된 밀교와 중국이나 한국, 일본 등지로 전승된 밀교는 전래된 과정과 원전, 또는 전래스승, 전통 등의 차이로 다소 상이하게 전개됐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개진하기도 했다. 달라이 라마는 이 외에도 티베트에서 행하고 있는 육자진언 ‘옴마니반메훔’ 수행의 시원은 ‘대승장엄보왕경’이라고 말하며 ‘마니깐 붐’ 역시 중요한 경전으로 받들고 있다고 밝혔다.
8월 17일부터 8월 25일까지 이어진 북인도의 따보승원과 알치승원, 다람살라 등 진각종 원로스승들의 밀교성지 특별순례에는 혜일 총인을 비롯해 도흔 대종사, 지광 대종사, 일정 종사, 성초 종사, 일각 종사와 진당 회당학원 이사장, 덕혜 총인 사서실장, 무외 포교부장 등이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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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자진언으로 밀교수행’ 동질성 공감
1시간 넘긴 법열 가득한 ‘역사적 회동’
△혜일 총인= 달라이 라마께서도 ‘옴마니반메훔’을 근본으로 삼고 수행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진각종도 육자진언을 수행의 본존으로 삼고 삼십칠존을 신행의 근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번 따보승원을 방문해보고 진각종과 유사한 점을 느끼고 많은 관심을 갖게됐습니다.
△달라이 라마= 만나서 반갑게 생각합니다. 아시다시피 우리는 일불제자입니다. 같은 스승(부처님)을 모시고 있습니다. 우리는 공통적으로 밀교수행을 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옴마니반메훔’을 같이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에서 우리는 동질성을 갖게됩니다. 그리고 우리는 똑같이 국가에 대한 아픔을 갖고 있습니다.
△총인= 진각종에서 ‘옴마니반메훔’은 종조 회당 대종사님의 자내증, 즉 깨달음에 의한 본심진언이자 제불, 보살과 중생들의 본심진언으로 삼고 있습니다. 따라서 일체의 본심으로 귀결됨으로써 진각종에서는 이 진언을 깨달음과 중생구제의 교화방편으로 삼고 있습니다.
△무외 포교부장= 부언해서 말씀드리면, 한국에는 15세기 경부터 오늘날까지 전해지는 ‘성관자재구수육자선정’이라는 불전이 있습니다. 여기에 보면 ‘우리가 옴을 염송하게 되면 비로자나부처님의 공덕을 얻게 되고 비로자나부처님의 불국토에 태어나게 되며, 마를 염송하게 되면 아축부처님의 공덕을 얻게 되며, 아축부처님의 불국토에 태어나게 되며…. 이와 같이 육자진언을 염송하게 되면 오불의 공덕과 지혜를 얻게된다’는 말씀을 바탕으로 오불로부터 출생하게된 삼십칠존과 육자진언과의 연관성을 제시하고 있는 이러한 전통에 따라 우리의 교상을 전개해가고 있습니다.
△총인= 따라서 진각종 수행의 특징은 ‘옴마니’ 즉 이타행의 자비로 생활에서 실천하고 ‘반메훔’ 즉 수행을 통해 자신의 본성과 부처님의 근본 지혜를 깨달아 가는 이타자리를 실천하는 것으로 큰 호응을 받고 있습니다. 여기서 진각종의 수행은 단지 염송하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생활가운데 지혜와 자비로 실천수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달라이 라마= 티베트의 전통적 ‘옴마니반메훔’은 육도윤회의 육도와 육바라밀에 연계돼 있습니다. ‘옴’은 모든 진언의 종자자이고, ‘마니’는 방편행으로 고난과 가난을 물리치며 ‘반메’는 지혜를 상징하는 것으로 모든 번뇌와 무명을 제거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훔’은 이런 모든 것을 일체화하는 뜻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옴마니반메훔’은 모든 가르침의 정수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총인= 티베트와 중국, 한국, 일본 등에 있는 금강계 삼십칠존의 조성과 전래과정을 성하께서는 어떻게 보고 있는지요?
△달라이 라마= 티베트에는 린첸상뽀가 본격적으로 전했습니다. 금강계 근본 만다라 할 수 있는 경전은 모두 4장으로 구성돼 있는데 가장 으뜸 되는 장이 아미타불과 관계된 것으로, 금강계 만다라를 근본으로 삼고 있습니다.
△총인= 티베트와 일본의 삼십칠존 만다라 존상의 형상에는 다소의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달라이 라마= 인도의 금강계 만다라와 관련해서는 세 스승이 있습니다. 이들 나름대로의 해석 속에서 형상이나 전통이 생겨난 것으로 생각합니다. 따라서 티베트로 전래된 것과 달리 중국 쪽으로는 다른 원전과 전통, 스승에 의해 전래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만다라의 형상이 발생됐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총인= 티베트에서는 ‘옴마니반메훔’의 근거 경전은 무엇으로 삼고 있습니까?
△달라이 라마= 대승장엄보왕경이 ‘옴마니반메훔’ 수행의 시원입니다. 티베트 불교전통의 시원은 나란다대학(승원)으로 대표적 대 스승인 용수보살을 필두로 많은 제자들이 배출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