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학원이 내년 법인설립 70주년을 맞아 교육 불사를 통한 ‘선학원 중흥’에 나섰다.
선학원은 9월 1일 대전 유성호텔에서 50여 분원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선학원 중장기 발전을 위한 중진 분원장 회의’를 개최하고 선학원 및 불교 발전을 우한 ‘새로운 도약’을 천명했다.
이날 선학원이 제시한 발전 방안은 중앙 선리연구원 개원 및 불교 소장학자 지원사업이라는 두 축으로 이뤄져 있다.
오는 10월 개원 예정인 중앙선리연구원은 근·현대불교 관련 전문 연구기관으로 선학원의 역사와 정통성을 확립하고 선학원의 설립정신을 시대에 맞게 재해석하는 사업을 펼치게 된다.
이에 따라 선학원은 △선학원 뿌리 찾기 운동 △한국 선사상 규명을 통한 선학원 정통성 확보 △21세기 정신문명을 선도할 불교 수행법에 대한 현대적 재해석 등 네 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세부사업은 △도봉·남전·석두 스님 등 설립조사 영정봉안 △<선학원사>, <근·현대 불교 인물 지성사> 등 선학원을 중심으로 한 <근·현대 불교사상>출간 △선학원 역사 재조명을 위한 학술대회 개최 및 <선학원 학술 총서> 발간 △선학원 관련 근·현대 불교 사료 수집 및 조사 분석·연구 △선학원 발기인 및 역대 이사장 스님 연구 등 이다. 이를 위해 선학원은 이미 5명의 연구위원과 상임연구원 1명을 선발하는 등 조직을 갖췄다.
불교 소장 학자 지원사업은 불교 전문 인재육성 및 활용을 위한 ‘인재풀’을 확보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선학원은 △불교관련 박사논문 △불교원문 번역 △외국인 학생 불교 관련 연구자 지원사업 등 세 개 분야에서 5명을 선발, 매년 6천만원을 지원한다. 지원대상자 선발은 중앙 선리연구원 연구위원이 맡게 된다.
이처럼 선학원이 대대적인 교육 불사에 나선 이유는 현재와 같은 현실 유지에만 급급한 형태로는 더 이상 선학원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선학원 이사장 정일 스님은 이날 분원장 회의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급변하는 사회에 순발력 있게 대처하고 한국불교의 밝은 미래를 열기 위해 변화는 불가피하다”며 “뿌리를 찾고 인재 양성을 통해 한국불교전통을 계승할 수 있도록 선학원의 근본을 재확립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