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7.27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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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입양인 ‘뿌리 내리기’에 불교가 나선다
“한국으로 ‘돌아온’ 해외 입양인이 200명이 넘는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조계종 포교원(원장 도영)이 한국에서 살고 있거나, 살고 싶어 하는 해외 입양인들을 위한 ‘뿌리 내리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단기적인 한국 방문이나 친부모 찾아주기 등 이른 바 ‘뿌리 찾기’ 프로그램은 많았으나 장기체류나 정착 의지를 가진 해외 입양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은 처음이라는 것이 포교원 측의 설명이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본격적인 해외 입양이 시작된 한국전쟁 이후 해외에 입양된 동포는 15만에서 20만 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중 5천 명 정도가 매년 한국을 방문하고 있고, 국내에 장기 거주하고 있는 해외 입양인들의 모임인 해외입양인연대(G.O.A.L, www.goal.or.kr)는 1999년 이후 장기체류비자(F4 VISA)를 받아 장기 거주하는 입양인의 수를 200여 명으로 파악하고 있다. 대부분 3살 이전에 입양된 이들이 한국을 찾는 큰 이유는 ‘정체성’ 찾기. 하지만 1~2년 동안 한국인이 아닌 외국인으로 살다 다시 입양국으로 돌아가는 것이 현실이다.

포교원은 해외 입양인 ‘뿌리 내리기’ 프로그램의 첫 시도로 해외입양인연대와 함께 9월 10~13일 공주 갑사에서 ‘뿌리 내리기, 우리 되기’를 실시한다. 문화관광부 지원으로 이뤄지는 이번 행사는 해외 입양인들에게 한국의 추석문화와 불교문화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짰다.

스님들과 함께 송편 빚기ㆍ윷놀이, 산사의 예절을 통한 한국의 예절 체험, 발우공양 등으로 진행되며 불교의 대표적 세계관인 연기설에 대한 강의를 듣고 자신의 삶과 연결된 질문 시간도 갖는다. 단순한 체험이 아니라 자신의 인생에 비추어 올바른 인생관 정립 혹은 변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묵언하면서 산행하기, 참선, ‘인연’을 주제로 한 춤 명상(Dance Theraphy) 등의 시간도 마련했다.

포교원 국제포교 담당 이고은 씨는 “한국 문화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불교가 한국에 뿌리 내리고자 하는 해외 입양인들에게 자양분이 됐으면 한다”며 “1회성 행사가 아니라 정서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상시적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정체성에 대한 고민, 한국과 한국 문화를 알고자 하는 욕구를 채워줄 수 있는 지속적인 자리로 정착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형진 기자 | jinny@buddhapia.com
2003-08-29 오후 4: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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