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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의미가 있나?
조계종의 숙원 사업이었던 역사문화기념관 건립에는 한국 불교의 새 역사를 써 나가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역사문화기념관은 불교문화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박물관과 조계종의 종무행정 기록을 보존하고 관리하는 한국불교역사기록보존소, 상시적인 문화 공연이 이루어질 전통문화예술공연장 등이 들어서면서 불교문화종합공간의 막을 올리게 된다.
게다가 조계사 대웅전이 해체ㆍ복원되면 우정총국과 연계한 공원화 작업과 어우러져 조계사와 역사문화기념관이 있는 서울시 종로구 견지동 45번지 일대가 인사동과 우정총국을 잇는 문화벨트의 중심지이자 시민문화공간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조계사를 중심으로 한 신행ㆍ수행ㆍ포교 기능과 역사문화기념관을 중심으로 한 행정ㆍ문화 기능이 맞물리면서 조계종 총본산으로서의 위상을 확립하게 되는 것이다.
사실 이 땅에 불교가 전래된 이후 1700여 년 동안 우리 문화의 중심 역할을 해 왔던 것을 생각하면 역사문화기념관 건립은 때늦은 감도 없지 않다. 불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은 역사를 지닌 이웃 종교에서는 이미 의미와 목적에 따라 여러 기념관을 세워 종교적인 필요성은 물론 사회적 위상을 높여 왔기 때문이다.
때문에 조계사와 역사문화기념관이 있는 주변 일대가 청와대, 정부종합청사ㆍ문화관광부 등 정부 기관과 경복궁과 비원 등 전통문화가 몰려있는 한국의 중심지인 점을 감안한다면 한국 불교의 대 사회적 이미지와 위상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완공 후 모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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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문부터 그렇다. 현관에 오르는 계단 옆은 전통 사찰 건축을 본떠 우주(모퉁이 기둥)와 탱주(받침 기둥)를 갖춘 기단석 모양으로 되어 있다. 계단을 오르면 원 모양의 기둥이 받치고 섰으며 양쪽으로 범천제석상이 현관문을 지키고 섰다. 1층 로비에 들어서면 정면 승강기 위로 국보 84호 서산 마애삼존불상이 은은한 ‘백제의 미소’를 건넨다. 벽 쪽에는 마룻바닥 위에 원주 모양의 기둥과 전통 창살문으로 꾸며놓아 마치 실제 법당에 들어선 듯한 느낌을 살렸다.
얼핏 지나치기 쉬운 부분이지만, 건물 외관을 유리로 한 데에도 전통적인 맛을 살리려는 노력이 숨어 있다. 외관을 현대적으로 꾸민 것부터 그렇다. 사찰의 중심 건물은 대웅전인데, 역사문화기념관을 전통 한옥으로 지을 경우 앞에 있는 조계사 대웅전이 왜소해질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가급적 드러나 보이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배려가 바로 현대적으로 짓되, 외관을 유리로 장식하는 선택으로 이어졌다. 역사문화기념관 앞쪽에 있는 조계사 대웅전이 유리에 비침으로써 대규모의 현대적 건물이 갖는 이미지를 상쇄시키려는 의도도 들어 있다.
역사문화기념관의 기본 용도인 불교중앙박물관은 지하 1층에 있다. 지하 2층에는 전통문화예술공연장이 들어서며 지하 3층은 수장고와 유물보존과학실, 조계종 문화유산발굴조사단이 자리를 잡는다. 지하 4층은 주차장이다. 땅 위로 올라가면, 1층에는 한국불교역사기록보존소와 전산실이, 2ㆍ3층은 중앙종회, 교육원, 포교원 등 행정사무실 용이다. 4층에는 총무원장 집무실과 사서실(비서실에 해당) 외에도 종정 스님과 원로의원 스님들의 방사를 마련했다. 역사문화기념관은 지상 4층, 지하 4층 연면적 5천여 평 규모로 밖에서 보면 본 건물과 국제회의장 두 개로 나뉘어져 있으나 실제로는 연결돼 있다.
◇건립예산 및 남은 일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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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은 불자들의 성금 100억원을 모아 건립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해 8월 30일 모연 선포식을 가진 이후 각 사찰별로 모연위원을 뽑고 교구본사나 지역별 법회 등을 통해 불사 기금을 조성했고, ARS(자동응답) 방식 등을 통해서 일반불자들의 정성을 모으고 있다.
이렇게 해서 지금까지 모연한 금액은 8월말 현재 19억 원 정도. 여기에 건립 불사 기금을 내겠다고 약속했으나 아직 들어오지 않은 13억원을 합하면 목표치의 30%를 약간 웃도는 액수다. 11월께 1차 목표인 본 건물을 완공한 후 내년 6월에는 국제회의장을 완성해 최종 완공할 계획이고 보면 모연 금액 목표 달성은 발등의 불이다. 이렇게 된 가장 큰 이유는 홍보의 절대적 부족에 있다. 따라서 홍보 방안 등 모연을 위한 구체적 전략을 새롭게 짜야하지 않느냐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다. 현 총무원 청사는 본 건물이 완공된 후 헐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