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춘천에 태고종의 첫 승려노후복지시설이 설립된다.
태고종 강원교구 종무원(원장 백운)은 종단 불사와 포교에 전념한 스님들이 노후에 편안히 기거할 수 있도록 노후복지시설을 설립한다. 이와 함께 재가불자가 이용할 수 있는 시설도 건립해 불교 신행공동체로 육성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강원교구는 춘천시 동면 감정리에 1,300여평 규모의 부지를 이미 확보했으며, 2006년까지 교구 종무원사를 비롯해 스님 50명, 재가불자 1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복지시설을 연차적으로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설에는 법당, 선방 등 기도·수행공간과 각종 의료시설, 편의·체육시설을 갖추게 된다.
강원교구는 올 연내 교구차원의 복지법인을 설립, 승려노후복지시설 및 재가노인복지시설 건립 사업을 벌여나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첫 사업으로 지난 7월 16일 태고종 총무원장 운산스님 등 종단 주요 간부와 지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종무원사 건립을 위한 기공식을 부지에서 갖고 본격적인 불사에 들어갔다.
태고종 강원교구 종무원장 백운스님은 “종단의 스님들이 종단 불사와 포교활동을 위해 평생동안 헌신하고도 노후에 마땅한 수행처를 찾지 못해 고생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이며, 이는 종단발전의 저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종무원사 건립과 복지법인을 연내 마무리하고 승려노후시설과 노인요양시설 건립을 본격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태고종은 이 외에도 충북교구와 제주교구에서 자체 복지법인을 설립해 종단 승려와 노인요양시설을 갖춰나가는 종책을 시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태고종 관계자는 “종단의 승려노후 복지대책이 미흡한 현실을 감안해 교구 종무원 차원의 복지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강원교구의 승려노후시설 건립은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