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연주하는 풍경소리와 중생이 연주하는 악기의 선율이 고즈넉한 산사에서 만나면 어떤 하모니가 울려 퍼질까.
지난해 경제사정으로 다소 주춤했던 산사음악회가 올 가을에는 찬불가, 국악, 대중가요 등 다양한 장르로 다시 활기를 띨 예정이어서 산사를 찾는 이들을 즐겁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려한 자연풍광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산사 음악회는 아름다운 음악을 감상한다는 기쁨외에 불법의 그윽한 향기까지 느낄 수 있어 더욱 감동이 배가된다.
대구 법왕사는 9월 7일 저녁 7시 큰법당 앞 광장에서 ‘백고좌 회향 대법회’의 일환으로 제 3회 산사음악회를 연다. 이번 음악회에서는 국악인 김성녀씨와 심진 스님이 출연해 불교연합합창단과 대구 연예인협회 7인조 관현악단의 반주로 찬불가와 국악 한마당을 펼친다. 또 백성스님(울산 금불선원 주지)의 ‘사찰학춤’도 공연된다.(053)766-3747.
봉화 청량사에서도 9월 27일 저녁 7시 유리보전 앞 특설무대에서 ‘하나되는 세상, 청량사 산사음악회’를 마련한다. 정수라, 신효범, 권인하씨 등 대중가수를 비롯해 서울팝스오케스트라가 초청돼 연주한다. 도신스님은 찬불가를, 장명근씨는 트럼펫 연주를 선사한다.
불교마하합창단의 음성공양도 준비된다. (054)672-1446.
진천 보탑사는 10월 3일 오후 1시 ‘불사회향법회’ 기념공연의 일환으로 ‘흙피리 소년’으로 잘 알려져 있는 한태주 초청공연을 펼친다. 이와함께 백련차 시음 행사 순서도 계획하고 있다.(043)533-0206.
천안 성불사는 10월 10일 저녁 6시30분부터 9시까지 ‘제1회 산사음악회’를 마련한다. 처음이니 만큼 출연진들도 화려하다. 정태춘과 박은옥, 안치환, 정율 스님, 국악인 최진숙씨 등이 무대를 꾸민다. 또 신들린 듯한 열정있는 연주로 정평이 나 있는 유진박의 바이얼린 연주는 산사음악회의 흥을 한층 돋우워 줄 것으로 보인다. (041)565-4567.
양평 사나사도 10월 11일 저녁 7시 ‘제 2회 산사음악회’를 마련한다. 지난해에는 사찰 사정상 열리지 못해 아쉬움을 더했는데 올해는 해바라기와 강산에 등 대중가수들을 초청해 지역민들과 함께하는 풍성한 음악 잔치 형식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031)772-5182.
공주 영평사는 10월 18일 오후 4시 사찰 앞 마당에서 성악가 정율 스님을 비롯해 장사익씨와 김성녀씨가 출연한 산사음악회를 연다. 구절초 축제도 함께 열려 신명나는 음악과 함께 꽃차도 맛 볼 수 있다. (041)857-1854.
10월 26일에는 두 군데 사찰에서 산사음악회를 준비하고 있다. 서울 북한산 심곡암은 오후 1시 진명 스님의 진행으로 가수 이동원씨와 이명진 무용단, 국악인 등을 초청한 ‘제 6회 심곡암 음악회’를 기획한다.(02)914-8860. 공주 갑사도 대전 환경운동연합과 공동으로 ‘제 4회 계룡산 산중음악회’를 개최한다. 대웅전 앞 무대에서 오전 11시부터 펼쳐질 이번 행사에는 장사익씨를 비롯해 대전 지역 대중 가수들과 성악가들이 나와 ‘산과 사람, 그리고 자연’을 주제로 한 음악을 선사한다. 또 대금공연과 붓글씨 퍼포먼스도 열린다.(041)857-8981.
이외에도 해남 미황사는 11월 1일 저녁 7시 대웅보전 앞마당에서 ‘괘불제, 작은음악회’를 연다. (061)533-3521. 또 11월 9일 평택 명법사에서는 박범훈 중앙대 교수와 정율 스님의 연주회가 펼쳐진다. (031)655-3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