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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찬회동에는 하순봉, 고흥길, 권오을 의원 등 불자회 소속 국회의원 13명과 정병국 대표특보 등 한나라당 불자회 소속 당직자 8명이 참석했다. 조계종 총무원에서는 총무부장 성관 스님과 기획실장 현고 스님, 사회부장 미산 스님 등이 배석했다.
법장 스님은 △북한산 관통노선 폐지문제 △문화관광부 종무실 통폐합 문제 △문화재청의 차관청 승격문제 △전통사찰보존법 개정문제 △국공립 박물관 소장 종단 소유 불교문화재 반환문제 △종책사업 지원을 위한 예산 확충문제 등에 대해 한나라당 불자회가 관심을 갖고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특히 법장 스님은 “문화산업시대를 맞아 문화관련 행정부서의 위상을 재고할 필요가 있는데 국립박물관이 차관청인데 비해 문화재청이 1급행정청인 것은 균형이 맞지 않는다”며 “문화재청이 빠른 시일 내에 차관청으로 승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간사 고흥길 의원은 “문화재청 승격문제는 이미 문화재청 내 1국2과 신설 법안이 국회 행정자치위원회에 상정돼 있어서 이번 정기국회 회기에는 처리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나 고 의원은 “종무실 폐지문제는 아직 문광위가 정부로부터 보고받은 사항이 없다”면서도 “보고 되는 즉시 종교계의 입장이 수렴될 수 있도록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북한산 관통노선 폐지문제에 대해 하순봉 의원은 “오찬회동 전에 건교부 담당실무자들을 만났는데 실무자 선에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더라”며 “청와대가 나서서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전통사찰보존법 개정문제에 대해 정병국 의원은 “전사법 개정안은 성안돼 있지만 소급입법 논란이 있어서 아직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제출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국회 농림해양수산위 이상배 의원은 예산 확충과 관련해 “종책사업 지원 등의 예산 확충문제는 시기가 너무 늦어서 새 항목을 신설할 수는 없지만 항목 간 조정을 통해 최대한 지원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나라당 불자회와 오찬회동이 끝난 직후 법장스님은 교계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서 법장 스님은 계파문제에 대해 “종단은 패가 갈리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나를 지지하지 않는 이들을 포용하려고 노력해 왔다”며 “종단 내 각 모임의 대표자들과 종단 현안문제를 협의해 처리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