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중앙종회의 최대 계파이자 친 법장 스님의 계열인 원융회를 비롯해 일여회, 보림회, 무소속 종회의원들이 기존 계파를 해체하거나 이탈해 '일승회'를 창립했다.
각 계파 종회의원 33명은 8월 25일 저녁 서울시내 한 음식점에서 일승회 창립 발기인 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창립발기인대회에서 회장에는 종광, 부회장에는 자승, 선광, 향적 스님을, 간사에는 장적(재정), 광조(총무), 원담(운영) 스님이 선출됐다. 또 법등, 정휴, 청화, 장윤, 도후, 지홍(낙산사), 동광, 혜승 스님이 고문으로 위촉됐다.
일승회 창립은 생산적인 종회를 통해 종교집단의 의사결정기구로서의 본 모습을 되찾고, 총무원장 법장 스님의 종단 운영에 적극 협력한다는 목적을 띄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중앙종회 및 종단 종책 실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일승회에는 원융, 일여, 무소속 등 '여당'격인 계파와 '야당'격인 보림회의 일부 종회의원들이 가세함으로써 중앙종회의 세력구조가 크게 뒤바뀌게 됐다.
계파별 일승회 참여인원은 원융 21, 일여 9, 무소속 6, 보림회 6명 등 모두 42명이다. 이로써 일승회는 종회내 과반수(41명)를 넘어섰다.
이날 발기인대회에 참여하지 않은 9명의 종회의원은 위임장을 보내왔다.
이에 따라 원융, 일여회는 자연히 해체됐고, 보림회는 6명의 이탈자가 나와 적지않은 상처를 입게 됐다. 그러나 5계파 중 남은 하나인 금강회 소속 종회의원들은 이번 일승회에 창립에 참여하지 않았다.
일승회는 종단 종책과 비전을 제시하고 건전한 종회를 만들기 위해 9월 임시종회 이전에 종책위원회를 구성키로 하고 구성 권한을 고문단과 회장단에 일임했다.
일승회 회장을 맡은 종광 스님은 "종교집단으로서의 본 모습을 되찾고 건전한 종책을 생산하고, 총무원 집행부와 협력해 종단 발전에 기여하자는 것이 일승회 창립의 근본 취지"라며 "다수라고 해서 소수 의견을 무시하지 않을 것이며 긴밀한 유대관계를 통해 모든 문제를 합리적으로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