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립중앙박물관 정원에 있는 국보 제101호 지광국사현묘탑(智光國師玄妙塔)의 정확한 출토지점이 규명됐다.
강원문화재연구소 법천사지 발굴조사단(단장 지현병)은 강원도 원주시 문막읍 법천사지 발굴 결과, 지광국사현묘탑비(국보 제59호) 맞은편의 현묘탑 추정탑지가 현묘탑의 원래 위치로 드러났다고 8월 23일 현장설명회에서 밝혔다.
이날 발표는 지난해부터 오는 2006년까지 계속될 법천사지 발굴조사계획 가운데 지난 6개월간의 2차 발굴조사 결과다. 발굴조사단은 평면 정방형의 탑지 기초석과 부도탑 상층기단 모서리편을 현묘탑지 규명 증거로 제시했다.
발굴조사단 지현병 단장은 “법천사지 지광국사현묘탑·비전지는 국내 탑·비전지 가운데 독립공간을 갖고 있는 유일한 탑·비전지다”라며 “이번 법천사지 발굴조사를 통해 지광국사를 모신 법당과 전각을 갖춘 국내 최대의 탑·비전지를 밝혀냈다”고 2차 발굴조사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번 발굴에서는 현묘탑지 확인 외에도 법천사 창건시기(신라말 고려초)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유물 확인과 사자상 석등재 발견이 중요한 수확으로 평가됐다. 또 일부 지도위원이 사찰 조경 시설의 일부로 추정한, 계단형 진입 유구의 용도 규명은 법천사지 연구의 숙제로 남겨졌다.
▲ 원주 법천사지는 지광국사 해린(海鱗)이 1067년 국사신분으로 은퇴한 사찰로 이후 법상종의 중심사찰로 번창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법천사 터다. 조선시대에는 한명회, 서거정 등이 이곳에 머물며 시를 읊은 것으로 유명하며 임진왜란 당시 폐사된 것으로 추정된다.
▲ 지광국사현묘탑은 일제 강점기에 도난된 후, 환수돼 법천사의 원위치로 돌아오지 못하고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돼 왔다. 8각 원당형이라는 석탑의 기본 양식에서 벗어나 네모진 평면형을 기본으로 하는 새로운 양식을 보여주는 걸작이다. 또 묘탑 전체의 형태가 자유롭게 조형되어있고 조각장식이 풍부하고 정교해 고려시대 어느 승탑과도 비교할 수 없는 우수한 작품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