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살인-새만금의 진실은 무엇인가〉의 저자 박근형 씨는 2000년 3월부터 2002년 12월까지 NGO전문지인 시민의신문에서 환경 전문 기자로 일하면서 깨달은 바를 이렇게 술회한다. ‘우리나라는 보기 흉할 만큼 철저하게 강간당했구나!’
저자 박 씨가 여러 가지 환경문제 중 새만금 사건을 이야기하는 까닭은 “이른바 ‘개발’이라는 것이 얼마나 무섭게 사람들을 세뇌시키는지 잘 알려주는 대상”이기 때문이다. 박 씨는 일본의 이사하야(諫早) 만 간척 사업이 아리아케(有名) 해를 어떻게 죽음으로 몰고 갔는지를 예로 들면서 새만금 사업이 왜 시작됐는지, 경제성은 있는지, 환경단체들은 어떻게 대응했는지 등을 책 전체에서 소개한다.
박 씨는 여의도 면적의 140배에 달하며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간척 사업인 새만금 사업은 처음 거론됐을 때부터 경제성 없는 사업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선거철만 되면 떠들어대는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허울 좋은 이름을 쓰고 다시 태어났다고 말한다. 여기에다 ‘돈 받고 양심을 파는 학문쟁이들의 고난도 사기술과 놀라운 말장난’으로 끊임없이 경제성 효과를 세뇌 받았다고 주장한다.
기자의 다리품 덕택에 쉬운 말로 현장감 있게 전달돼 있는 이 책에서 박 씨는, 새만금 간척 사업에 대해 ‘한국의 건설 마피아’들이 ‘인공 자궁’을 삽입하려고 한다고 비유하고 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묻고 있다. ‘당신은 언제 깨어날 것인가!’ 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