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신은 행복하십니까?’ 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거릴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왜 일까? 우리의 삶을 우울하고 불행하게 만드는 이유들은 많다. 경제가 어려워서, 먹고 살기가 힘들어서, 미래가 불안해서, 배우자가 바람을 피워서, 건강이 안 좋아서, 직장 상사가 싫어서, 인생이 뜻대로 풀리지 않아서, 자녀가 속을 썩여서, 취직을 못해서… 등. 우리는 이런 이유들이 자신의 삶을 불행하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지은이인 바이런 케이티 역시 참된 현실로 깨어나기 전까지 그렇게 믿었다고 고백한다. 평범한 가정주부로 살던 케이티는 이혼을 계기로 우울증이 심해졌고 절망감에 사로잡히게 됐다. 심지어는 삶이 너무나 힘들고 고통스러워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1986년 어느날 자신을 고통으로부터 벗어나 참 행복을 갖게 한 네가지 질문에 대한 깨달음을 얻게 된다. 이 책은 바로 이 네가지 질문을 이용해 자기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에 대한 사례 17편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케이티가 이야기 하는 네가지 질문이란 ‘그게 진실인가요?’, ‘그게 진실인지 당신은 확실히 알 수 있나요?’, ‘그 생각을 생각할 때 당신은 어떻게 반응하나요?’, ‘그 생각이 없다면 당신은 누구일까요? 그리고 뒤바꿔 보세요’ 등이다. 앞의 두 질문은 자신의 생각을 의심함으로써 그 생각이 진실이 아님을 발견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 뒤의 두 질문은 생각이 고통을 일으키며, 그 생각이 없으면 평화롭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뒤바꿔보기’를 통해 우리 모두가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결국 누구에게도 잘못이 없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예를 들어, ‘나는 슬프다, 왜냐하면 남편은 내게 화가 나 있기 때문이다.’ 라는 진술을 종이에 썼다고 가정하자. 과연 그 생각이 진실인가? 그리고 나는 그 생각이 진실인지 확실히 알 수 있는가? 라는 생각을 저자의 안내에 따라 꼼꼼히 따져보면 그동안 근거없는 생각을 믿어 왔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내 고통의 원인은 바로 내 생각의 끝자락에서 비롯된 것임을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항상 끊임없이 일어나는 생각에 대해서는 억지로 누르거나 판단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그냥 이해하고 지켜보라는 것이다.
이렇듯이 저자가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네 가지 질문은 무엇인가를 급격히 바꾸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삶을 있는 그대로 보게 하려는 것이다. 삶이 힘들고 고통스러운 이유는 삶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거짓된 생각을 진실로 믿고 있어 삶의 참 모습을 보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저자가 이 책에서 말하려는 핵심은 우리가 어려운 문제를 만났을 때 진실한 마음으로 자기자신에게 이 네가지 질문을 하면 우리가 조금전까지도 진실이라고 굳게 믿었던 고정관념에서 해방돼 훨씬 자유롭고 편안해지며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는 디딤돌이 된다는 것이다. 그저 막연한 물음으로만 보이는 이 질문들이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네가지 질문
바이런 케이티ㆍ스티븐 미첼 지음/김윤 옮김
침묵의 향기
1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