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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성비가 석조문화재 훼손 주범
불교 석조문화재 훼손의 원인이 산성비 때문이라는 증거가 제시됐다.
김선태(대전대 환경공학과)교수는 1993년부터 대구, 대전을 포함한 한·중·일 18개 도시에서 석조문화재와 건축물의 재료를 이용한 대기 중 재료부식 시험을 통해 밝혀냈다.

시험결과 대구에서 산성비에 노출된 철판은 49㎛(㎛=0.001㎜), 대리석은 6.79㎛ 씩 부식됐다. 대전에서도 철판은 26.4㎛, 대리석은 4.27㎛ 씩 녹아내렸다.

한·중·일 삼국 가운데 부식 정도가 가장 심한 지역은 단연 중국으로 급속한 공업화 과정에서 발생한 대기오염 물질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철판의 경우 상하이는 63.6㎛, 퀴양은 254㎛로 최고 대전의 2.5배~10배에 이른다.

수백 년의 자연 풍화도 견뎌온 석가탑은 석재 표면이 벗겨지고 감은사지 동탑도 옥계석의 일부가 부서지는 등 훼손이 심화됐다. 이에 따라 최근 이들 석조문화재 보존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는 높았으나 균열과 강도 약화의 원인을 정확히 밝힌 연구는 거의 없었다.
오유진 기자 | e_exist@buddhapia.com
2003-08-21 오전 8: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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